中, 오바마 아시아 순방…"숙적이 친구로 바뀐다고?"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6.05.24 17:12

중국 언론 "미국-베트남 장기적으로 걸림돌 많을 것"…"오바마, 일본에선 미군 철수 의지 봐야할 것"

중국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오른쪽)의 베트남 방문에 이어 26일 일본 방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언론은 특히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는 장기적으로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보는가하면 일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 기지 철수를 원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


“숙적이 친구로 변했다?”

중국 언론들은 24일 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무기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한 것과 관련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신문망은 이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쩐다이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과 16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을 합의했다고도 소개했다. 미국 보잉사가 베트남 비엣제트항공에 항공기 100대를 판매하기로 했고, 미국 프랫앤휘트니는 135개 항공기 엔진을 베트남으로 수출한다고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공식 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빠른 비준을 베트남에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TPP에 서명한 유일한 개발도상국가다. 오는 7월 베트남 국회는 베트남 TPP 체결을 비준할 예정이다.

◇"미국-베트남, 장기적으로 쉽지 않은 관계다"


중국 언론은 미국이 ‘아시아의 재균형’이라는 전략을 위해 한 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일본과 손잡고 ‘아시아의 재균형’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견제가 핵심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지역적으로 남중국해를 동쪽으로 끼고 있고, 북쪽으로는 중국과 국경도 맞닿아 있다. 중국과 주변국 간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남중국해를 포위하듯 감싸려면 필리핀과 대만, 말레이시아는 물론 베트남과의 협력이 필수다.

중국 언론은 그러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남중국해 같은 민감한 용어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는 근본적으로 쉽지 않은 관계라고 드러낸 것이다.


북경청년보는 이날 베트남의 3불 정책을 소개하며 “미국과 베트남은 역사, 문화, 정치제도,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만약 동반자 관계가 심화된다면 장애물이나 저항에 부딪칠 수 있고, 이를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3불 정책은 1980년대 이후 ‘외국과 군사동맹을 맺지 않고, 외국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하지 않으며, 한 나라에 맞서기 위해 또 다른 나라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외교 안보 전략을 말한다. 러시아와 베트남의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의 무기 금수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미국 군사 장비가 대량으로 베트남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언론들은 “미국과 베트남의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이어야지 그 반대로 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바마, 일본에서 '미군 철수' 의지 봐야할 것"


오바마 대통령의 다음 방문국인 일본에서의 행보도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27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를 찾는다. 중국신문망은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아 전 세계의 비핵화를 호소한다”며 “일본과의 동반자 관계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오키나와 미군 기지 군무원이 일본 여성을 살해한 사건으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난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일본 시민단체 등이 미군기지 철수를 위해 G7 정상회담 기간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기지 철수를 원하는 일본 국민들의 분노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는 주장하면서 히로시마 원폭 사과를 하지 않을 방침인 것을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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