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나빠진 홈플러스, 유동화전략 꺼내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6.05.24 17:08

국내 점포 일부 세일스앤리스백 추진…악화한 현금흐름 개선 노림수 분석

실적 악화 등으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의 일부를 매각해 자산을 유동화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 점포 매각을 비롯한 자산유동화 전략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홈플러스가 5개 점포에 대해 세일스앤리스백(SLB·매각 후 재임차) 방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홈플러스가 국내 일부 점포에 대한 SLB 추진 외에도 향후 추가적인 현금흐름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된 홈플러스는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더 높은 가격에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의 가장 최근연도 연결기준 실적(17기·2014년 3월~2015년 2월)을 보면 매출액은 8조5681억원, 영업이익은 240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28.7%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300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적자전환은 투자부동산과 유형·무형자산의 가치하락 등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결과다. 일부 점포의 세일스앤리스백 추진을 검토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까지 겹치며 홈플러스의 현금흐름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17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613억원으로 전년대비 58.9% 감소했고, 공구기구비품과 건설중인자산 취득 등 투자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86.7% 감소한 264억원이었다.


더구나 홈플러스는 최근 갑질논란에 따른 과징금 부과, 가습기 살균제 수사 등으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최근 악화하고 있는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마케팅이나 투자에 대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조달한 인수금융을 일부 상환하기 위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것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MBK파트너스측에선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점포 세일스앤리스백 추진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국내 점포 매각 등 자산유동화 전략을 추진하더라도 이는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나 투자 자금 마련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인수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무척 신경을 쓰는 편인데 최근 홈플러스가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에서도 자산유동화가 진행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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