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위안화, 중국 투자 괜찮나…'증시강세 어려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6.05.25 09:15

위안화 가치 한달새 1% 하락..금융시장 영향 전망은 엇갈려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위안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위안화 약세가 또다시 금융시장 불안을 일으킬 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25일 홍콩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연합회인 재자시장공회(TMA)에 따르면 위안화/달러는 6.5629으로 이달 들어 약 1%가 상승(위안화 약세)했다. 지난 2월에 달러당 6.6위안을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전고점까지 여유가 있지만 빠른 속도의 위안화 약세는 증권 시장을 흔들 우려가 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위안화 약세를 빌미로 연초 한달간 3530선에서 2680선까지 24%가 급락한 바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안화가 안정됐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가고 있다"며 "결국 그 동안의 위안화 강세가 인위적이었다는 점에서 중국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당분간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후반부터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위안화 약세를 이끌었고 위안화 약세는 다시 자금 유출로 이어져 외환보유고가 축소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본 흐름이 올 3월에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다시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보습이 나타난다면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고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에서도 빠른 위안화 약세를 우려하고 있다. 아이리스 팡 나티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연초와 같은 혼란을 방관하지는 않겠지만 위안화 약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 며 "달러와 취약 통화의 안정적인 균형은 더이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금융 시장에서 자금 유출은 이미 충분히 진행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금융계좌에서 6700억달러가 빠져나간 뒤 올 1분기에는 1000억~1200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자금 유출 규모는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 위안화 약세가 금융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치도 6.5%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중국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고 중국 금융권의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라 당분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신용문제가 해결된 이후 하반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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