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조금 덜 열린 채용공고

머니투데이 이시한 성신여대 겸임교수 | 2016.05.25 06:00

[이시한의 NCS 불패노트 시즌2] 10. 도로교통공단


최근 공공기업들은 정규직을 바로 뽑기보다는 인턴을 거쳐 선발을 하는 형태가 많다. 그래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에게 중요한 것은 기간과 전환율이다. 그런데 보통의 채용공고에서 인턴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곳은 없는데, 전환율이 명시된 곳은 제한적이다.

사실 취준생들 입장에선 '전환율 90%' 또는 '큰 결격사유 없으면 전부 전환' 같은 문구가 없으면 '전환율이 높지 않겠구나'라고 짐작하게 된다. 도로교통공단 같은 경우 보도자료 등을 보면 전환율 '80% 이상' 정도로 검색이 되는데, 어차피 공개적으로 밝히려면 채용공고 상에 밝히는 것이 어떨까 한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취준생들 입장에선 채용공고에 정식으로 기재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의 공신력이 다를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의 평균근속연수는 18년 정도다. 요즘같이 채용 안정성이 떨어진 시대에 10년만 넘어도 어느 정도는 고용안정성이 있는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18년이라는 평균 근속연수는 취준생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강력한 요인일 수 있다.

서류전형➜필기시험(전공시험/직업기초능력시험/인성검사)➜면접시험(발표면접/상황경험면접)➜인턴근무(2~3개월 근무/전환평가)
열린채용지수 : ★☆☆ 기회확장성 지수 : ★☆☆ 체감NCS도입 지수 : ★☆☆

▷열린채용지수=홈페이지가 깔끔하게 갖춰져 있고, 직관적이어서 시원하게 읽히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공고 내용 자체도 시원하지는 않은 편이다. 직무기술서는 기존 NCS사이트 내용을 활용했기 때문에 잘 갖춰져 있지만, 정작 취준생이 궁금한 정보는 좀 감춰져 있는 편이다. 인턴 채용 기간이나 전환율도 공고에 내지 않고 공지사항에 따로 들어가서 FAQ형태로 된 것을 살펴봐야 알 수 있다.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서류에서 몇 배수를 뽑을지, 토익·토플·텝스·G-Telp만 인정하는 영어 성적 커트라인이 도대체 몇 점인지, 점수에 대한 차등이 있는지 없는지 같은 정보가 명시되지 않았다. 서류 심사 등에서 운영에 여유를 두기 위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확한 기준을 밝혀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는 것이 NCS를 실시하는 의도라고 볼 때 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아쉽다. 취준생들에게 일찌감치부터 준비할 기회와 비전을 준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기회확장성지수=지역인재의 경우 가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대졸 학력이 대졸(수준) 채용의 절대적인 자격 요건은 아니지만, 고졸인턴 채용에서는 영어 성적을 안 받고, 대졸(수준) 채용에서는 영어 성적을 받는 것은, '영어'를 학력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

▷체감 NCS도입지수=필기시험에서 NCS기초능력검사가 도입되었는데, 전공 필기도 같이 실시한다. NCS 도입 이전에는 논술 시험이 있었다는데 방송 직무 외에는 폐지했다. 취준생 입장에선 직무 관련 대학 전공을 이수한 수준의 학력이 필요하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필기시험에 대해선 과목과 문항수, 시간 외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좀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필요가 있다. 단 몇 문제라도 필기시험의 형태나 수준 같은 샘플 문제가 있으면 준비하는 입장인 지원자들에게 자신이 공부할 방향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준비하면 되는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대부분 공기업들이 취준생들에게 이런 친절함을 베풀지 않는다. 샘플 문제를 공개해서 취준생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는 몇몇 대기업들의 모습을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취준생들에게 불필요한 준비와 시간낭비를 막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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