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일대 도심 빌딩 숲에서 열린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에 참가한 제네시스 쿠페 차량에 기자가 동승했다. KSF는 현대자동차가 21일과 22일 양일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공동 주최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의 메인행사다. 3회째인 올해는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스포츠 △K3쿱 터보 등 총 85대가 KSF 2차전에 참가했다.
제네시스 쿠페 차량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차값보다 많은 3000만~4000만원을 차량 개조에 썼다고 말했다. 변속기부터 뒷좌석, 수납공간은 모두 뜯어져 없거나 개조돼 있었다. 차량 경주에 적합한 엔진 등으로 튜닝된 상태였다.
서킷에 올라선 차량은 시속 100km를 넘나들다가 헤어핀(머리핀의 굽은 부분처럼 급격한 회전 구간)을 만나면 드리프트(차의 뒷바퀴가 옆으로 미끌어지는 주행)를 반복했다. 엔진음과,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이 귀를 파고들었다. 안전지대 없이 도로에 바로 펜스가 설치돼 있어 참전 선수들의 긴장감은 더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지만, 고성능 브랜드 개발과 튜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해온 현대차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곽 부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해 "현재 개발 중"이라며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고성능차를 적극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의 고성능 차 개발은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26일(현지시각)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리는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에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브랜드 N의 차량인 'i30 2.0터보' 차량이 출전할 예정이다.
일반 양산차를 개조한 차가 아니라 처음부터 고성능 전용으로 개발한 'N'차량이 등판해 유수의 차들과 경쟁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고성능 차가 추가되면 적기에 새 클래스(경주차급)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KSF에 출전한 아반떼 스포츠는 N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와 전문 선수들의 관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반떼 스포츠는 이달 초 최고출력 204마력으로 출시됐다. 현대차는 자체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브랜드인 '튜익스'(TUIX)의 튜닝을 거쳐 경주용차 45대를 특별 제작했다. 차량은 조기 완판됐다.
곽 부사장은 "아반떼 스포츠의 판매비중은 이달 기준 아반떼 전체 라인업의 8% 규모"라며 "고성능 틈새시장을 노려 1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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