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KAI는 지난 4일 마감된 국방연구소(ADD)의 ‘원격공중통제 및 전방위 저피탐 기술 구현용 시범기 개발’ 시제사업자 선정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해당사업은 ‘무인기 저피탐 통합기체 및 경량 전파 흡수도료 개발’ ‘저피탐 무인기 서브시스템 기술 개발’ ‘저피탐 소형 데이터링크 기술 개발’ 등과 연계돼 개발이 추진된다.
저피탐은 레이더에서 보낸 전파가 기체에 부딪힌 뒤 돌아가는 양을 최소화하도록 도료를 통해 흡수하거나 분산시키는 것이다. 일명 스텔스 기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사업은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무인기 개발사업으로 통칭 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다음 달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에 대해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하고 오는 7월 초경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개발 사업은 올해 10월 시작돼 2021년 9월까지 60개월간 진행된다.
예산이 87억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스텔스기 및 소형 무인기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관심이 높았다.
2007년 1단계로 해안, 산불 및 환경 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KUS-7을, 2009년에는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한 KUS-9 무인기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KUS-FT)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탄소섬유 복합재를 기체의 95% 이상 적용한 KUS-FT 무인기는 2014년 운용시험 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무인항공기 ‘형식인증’을 획득했다. 조만간 양산계약을 체결하고 군 자체 계획에 따라 한국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광역 감시정찰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급 중고고도정찰용 무인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차세대 무인기의 핵심기능인 첨단 스텔스 무인전투기 개발에도 기술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KAI는 현재 국내에서 개발해 군에 실전 배치된 무인 정찰기 송골매를 개발 및 양산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2년 차기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 체계개발 우선협상업체로도 선정됐다.
송골매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991년부터 개발을 시작됐고 2002년부터 KAI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실전에 배치됐다. 이로 인해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 이어 10번째 무인기 생산국 반열에 들어가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을 끝내고 양산된 것은 송골매가 유일하지만, 무인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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