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은 쌩쌩 달리는데…주가는 '정체'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 2016.05.25 17:10

SK네트웍스 '노란불', AJ렌터카·레드캡투어 '빨간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국내에 등록된 렌터카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하는 등 렌터카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터카 관련주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AJ렌터카의 주가는 전일 대비 보합권인 924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9거래일간 12% 이상 하락했으며, 전날에는 2년 내 장 중 최저가인 91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레드캡투어는 이날 0.85% 내린 1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 2월 이후 2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 상위 5개사에 드는 대기업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SK네트웍스는 전날대비 보합세를 보이며 6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월 들어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는 등 지난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렌터카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 등록된 렌터카 수는 사상 처음 50만대를 돌파했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렌터카 수는 전년 대비 18% 늘어 총 50만389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렌터카 사업의 성장세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에만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AJ렌터카와 레드캡투어 등 일부 업체들은 긍정적인 모멘텀 없이는 주가상승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렌터카 M/S(시장점유율) 비중은 △롯데렌탈(25.3%) △AJ렌터카(12.2%) △SK네트웍스(9.3%) △현대캐피탈(8.9%) △레드캡투어(3.3%) 순이다. SK네트웍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4년간 시장점유율을 4.4% 키웠다. AJ렌터카와 레드캡투어는 점유율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롯데렌탈과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의 핵심인 차량 보유수를 늘리고 최근 각광받는 카셰어링 사업 확대에 나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전문업체 '그린카'를 인수했고, SK그룹은 '쏘카' 지분 20%를 확보했다. 지난 2월 SK네트웍스는 쏘카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경우 면세권 박탈에 따른 부정적인 요소가 해소된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렌터카 사업부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과점화 과정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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