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그림을 토해낸다는 것은 혼자만의 배설이 아닌 소통하는 일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옷 보따리,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싸서 서울로 가출했던 그 어느 날. 이제 그때 쌌던 옷 보따리와 책 보따리와 화구 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독자들도 그 보따리를 함께 풀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나 함께 보길 바란다.
피 흘림은 강력한 희생의 은유.
피로 세운 사슴의 뿔, 봄을 부르고 이른 꽃을 피운다.
빨간 뿔로 꽃망울 터뜨리고 평화로이 사파리를 게워낸다.
봄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