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韓금리 인하에 베팅?..국채선물 사들인다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6.05.17 16:51

원화 약세에 외인 가격매력 부각… 한국 금리인하 기대감 여전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KTB) 누적순매수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약세와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것이 외국인의 저가매수세 유입에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와 KR선물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3년만기 국채선물 1만295계약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만기일부터 전일까지 3년만기 국채선물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3만8485계약을 기록,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결제 약정도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미결제는 전일대비 7039계약 증가한 34만0631계약, 10년물은 3477계약 증가한 9만2768계약을 나타냈다.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 10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으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이라 금리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3년만기 국채 금리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체 선물거래에서 외국인 비중이 최대 35% 수준까지 오르면서 국채선물 시장 흐름이 현물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0.1bp(=0.001%p) 오른 1.443%에 마감했다. 10년물은 0.6bp 오른 1.774%에 장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치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이 선물 매수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2분기말 기준 원/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160원 수준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173.70원에 장마감했다.


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띌 것이 예상된다면 달러화 기준으로 채권선물을 매수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현재 수준이 저점이 될 수 있다.

향후 한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르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연내 최대 2번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올해 최대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 놓은바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강하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 기준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에 이미 가격이 상당히 높은 상황임에도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재정 및 통화완화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한 외국계 투자은행 보고서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3년 국채선물 베이시스가 사상 최장기간 동안 고평(기준가격보다 선물가격이 높은 고평가) 구간에 머무르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등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는 국가들과의 내외금리차가 줄어든 상황이라 3년물에서 단기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조정 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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