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중소기업주간을 시작하며

머니투데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2016.05.16 06:00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전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나 잘살아보겠다는 일념을 가졌던 1964년 5월. 서울시 시민회관 대강당에 전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내 최초 전국중소기업자대회로 기록된 이날 행사에 참석해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자금난을 지원하고 협동조합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는 1964년 7월 셋째주를 중소기업주간으로 발표했다. 이후 국민들에게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알리며 중소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노력했다. 별다른 행사가 없던 중소기업주간은 1989년 중소기업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대대적인 행사로 개최됐다. 이후 현재까지 매년 5월 셋째주에 개최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 확산'과 '중소기업 청년채용 확산',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경제민주화' 등 중소기업의 핵심 정책이 만들어지는데 물꼬를 터왔다. '한복 패션쇼'와 '외국인 근로자 감사 행사',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 포스터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28회째를 맞는 올해 역시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이 모여 선포식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인대회 개최를 비롯해 중소기업 위상 강화와 시장공정성 회복,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사회적책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2014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격상시킨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는 청년채용에 대한 중소기업 의지를 다짐하고 중소기업인 사기를 진작시키는 행사로 중소기업주간의 백미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주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안정성과 성장성, 자아실현 등에 대한 중소기업 국민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72.8점보다 크게 낮은 54.6점이 나왔다. 이 같은 응답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은 500조원의 생산액 증가와 300만명의 일자리를 늘려왔고 사업체수의 99%, 근로자수의 88%로 한국 경제의 뿌리이자 대다수 국민경제와 연관돼 있지만 정작 사회적 인식과 관심과는 거리가 있어 이에 대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중소기업주간은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공정한 자원배분을 통해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 낼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살바토레 제키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소기업워킹그룹 의장은 "앞으로 중소기업은 국가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경제 저성장을 극복하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 중소기업주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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