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서 엠진바이오 대표(47)는 정홍진 명예교수(연구소장)를 포함한 4명의 서울대 의대 교수진과 손을 잡고 2011년 3월 회사를 창업했다. 본사도 서울 종로 대학로에 있는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에 뒀다. 엠진바이오는 생물전환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성) 및 의약품(흡수력)의 강점만을 살린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대표가 창업한 후 첫 번째로 도전한 분야는 인삼이었다. "인삼은 근지구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암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가 검증됐다. 다만 인삼에서 약리효과를 내는 천연사포닌이 장에서 흡수되기 위해서는 기능성사포닌, 이른바 CK로 전환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천연사포닌이 CK로 전환돼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반대로 처음부터 CK로 된 제품을 섭취할 경우 이론적인 흡수율이 100%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 대표는 정 연구소장 등과 함께 수년 동안 인삼에서 천연사포닌을 추출해 CK로 변환시킨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첫 CK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회사를 설립한 지 무려 5년 만의 일이었다.
엠진바이오는 독자적인 CK 양산기술도 확보했다. 한번에 5∼7톤의 CK 물량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바이오업체가 CK 제품을 10㎎당 440달러에 판매하는 데 반해, 엠진바이오는 같은 양을 10달러 이하에 공급할 수 있다.
엠진바이오는 CK 제품 판매망을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분당 등 서울대병원에서만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 과정에서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음 달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홈쇼핑 방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이슬람)과 '코셔'(유대) 인증 획득도 진행 중이다."
구 대표는 CK 기술을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엠진바이오는 올 하반기 중 CK 기술을 응용한 스포츠드링크(음료)와 스킨케어(기초화장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올해 90억원 가량 매출액을 올리고 내년에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CK 기술을 이용해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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