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위성들', LG 외가 기업 실적 "따로 노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6.05.10 05:30

구본무 회장 외사촌 기업들, 오성·스타리온 등 '별이름 중견기업' 수년째 매출 급감

LG가(家)의 외가 기업들이 수년째 악전고투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사촌들이 경영하는 이 기업들은 주로 LG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하지만 실적은 LG 계열사와 별개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끈다.

9일 머니투데이가 오성사, 코멧네트워크, 성철사 등 구 회장의 외가 기업 주요 7개사의 최근 3개년간 실적(연결기준)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의 2015년 전체 매출액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보다 8.7%, 2년 전보다는 13.5% 각각 줄었다. 2015년 전체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2014년보다는 9.2% 증가했지만 2013년(352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42.9%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대에 불과하다.

과거 '금성'이란 사명을 썼던 LG의 친인척 기업답게 외가 기업들도 회사이름이 별과 연관돼 있다.


먼저 지난해 오성(午星)그룹은 오성사(오성기전 포함), 오성전자, 오성디스플레이 등이 매출 6126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19억원가량 늘었지만 매출액이 600억원 줄었다.

오성그룹은 구 회장의 이종사촌인 하택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하효현 오성그룹 회장은 하택선 부회장의 오촌 당숙이다.

주력사는 오성사로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LG전자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로도 생산하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30억원 이상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년에 이어 판매관리비를 더욱 줄여 허리띠를 졸라맸고 원가절감도 실현했다. 오성디스플레이도 적자를 벗어났다.

하지만 전자부품을 만드는 오성전자는 전자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은 선전했다. 코멧(혜성,彗星)네트워크는 구 회장의 외사촌 하국선 대표가 이끈다. 하국선 대표의 부친 고 하효락씨는 구 회장의 외삼촌이다.

코멧네트워크는 LG디스플레이의 국내 공식 대리점으로 출발해 액정화면 관련 부품업을 하고 있다. 코템, 코멧과 코멧 중국·베트남법인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66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가 선전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리온그룹은 이름(스타+리온) 그대로 모태가 1969년 설립된 성철(별+쇠, 星鐵)사다. 정승규 스타리온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손아래 동서고, 정 회장의 장남 정장원 사장은 구본무 회장의 이종사촌이다.

성철사는 냉장고부품을 만드는 기원, 하나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일우정밀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으며 2015년 매출액 2330억원, 영업적자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00억원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 유닛을 생산하는 원우정밀은 매출액 265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이다. 원가 부담이 높은 데다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은 영업이익을 늘리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이 구본무 회장의 친인척들이 경영하고 실제 LG 계열사와 거래관계가 있더라도 LG그룹과는 별개로 세워져 운영되는 만큼 개별기업의 경영실적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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