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실장은 8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기자와 만나 이란 수주금액 '뻥튀기 논란'에 대해 "언론에서 좀 몰아줄 생각을 해야지 흠집 낼 생각만 한다"고 토로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이뤄진 이란 순방길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최대 52조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제 2의 중동붐'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 내렸다. 반면 현지 언론은 한국 정부가 이란에 약 2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외교성과 부풀리기 논란이 일었다.
이 실장은 "이란 수주금액 52조원이 다 MOU(업무협약)는 아니고, 가능성 높은 것들도 있다"며 "다 빵(0) 되면 좋겠는가. 이란 사람들이 한국 언론 보도를 보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에게 수혜가 가도록 밀어줘야한다"면서 가장 유력한 수주 MOU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순방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묻자 "11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알게 될 것"이라며 회의에서 다뤄질 안건에 대해서는 "내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병기 실장은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등에 대한 청와대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해 묻자 "제가 할 발언이 없다"며 "담당부서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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