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수록된 논문에 따르면 인체 내장의 박테리아 중 3분의 1이 일종의 홀씨를 생성해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홀씨를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 장내 균의 균형을 무너뜨려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한 영국 온라인 일간신문 텔레그래프는 장내 세균을 통해 질병이 전염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웰컴 신탁 생거 연구원'의 트레버 롤리 박사는 "비만을 비롯해 크론병,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을 일으키는 조건이 인체 간에 전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인 요인과 무관하게 화장실을 함께 쓰거나 잦은 접촉을 통해 장내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롤리 박사는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은 비슷한 장내 미생물 군집을 공유한다"며 "건강상 위험을 일으키는 요인 중 유전자 부분은 7~13% 정도로 미생물 군집과 유전자가 결합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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