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하루쯤은 온 가족 모두 책 세상에 풍덩 빠져볼까요"

머니투데이 파주(경기)=박다해 기자 | 2016.05.06 07:18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 5일 첫날 3만5000여명 방문…인형극·전시회 등 인기, 8일까지 200여개 전시 등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에서 책을 보고 있는 가족들/사진=박다해 기자

5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 책 한 권씩 들고 옹기종기 모인 가족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는 아랑곳 않고 그림책에 몰입한 아이들, 엄마 품에 안겨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이들.

이날부터 8일까지 열리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 2016'의 첫날 풍경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어린이 책 잔치는 연극동화, 인형극, 그림책 전시회, 작가와의 만남, 출판도시 견학 등 다채로운 책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두 아이와 함께 파주를 찾은 남영혜(40)씨는 "놀이동산을 가는 것보다 의미 있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이랑 친숙해질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파주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그림책 속의 배경과 캐릭터를 실제로 구현한 '이상하고 요상한 그림책마을' 전시회.

'우주미용실', '걸었어',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달려 토토', '오잉?', '책 요정 초초',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 '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 '헤엄치는 집' 9권의 그림책 속의 세상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듯 다양한 구조물로 되살아났다.

'헤엄치는 집' 전시장에서는 볼풀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헤엄칠 수 있도록 했고 '진짜 코파는 이야기' 전시장은 극장으로 꾸며 그림책을 영상으로 상영했다.

서커스 이야기를 이용, 실제 서커스장처럼 꾸민 '이상하고 요상한 그림책마을' 전시회/사진=박다해 기자
'이상하고 요상한 그림책 마을' 전시회는 책 속의 배경을 실제로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박다해 기자

실물로 구현된 책 속의 캐릭터를 직접 만져보거나 배경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시장 곳곳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전시장 한쪽, 그림책 작가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책 한 권, 한 권이 거대한 놀이터가 된 셈.


전시회를 관람한 최예나(11)양은 "책 속의 그림과 똑같은 곳이 있어서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평소 만화책을 자주 보는 편이었는데 그림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아이 손을 잡고 전시회를 관람한 김민정(33)씨도 "그림책이 예쁜 공간이 되니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신기해한다"며 "책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

보림출판사가 운영하는 보림인형극장은 인형극 '드래곤'을 보러 아이들 손을 잡고 찾은 가족관람객으로 가득했다. /사진=박다해 기자

각 출판사가 운영하는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인형극 '드래곤'을 상영한 보림인형극장이 대표적. 보림출판사가 운영하는 보림인형극장 곳곳엔 "티라노가 싸울 때 너무 재밌었어요", "엄마가 떠나도 남겨진 드래곤이 슬퍼할 때 눈물이 났어요", "짜임새 있고 몰입도 높은 공연으로 아이가 재밌어했습니다" 등 감상평을 적은 종이가 붙었다.

보림인형극장의 이진희 예술감독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인형극을 러시아에서 직접 보고 엄선해온 것"이라고 소개하며 "('어린이 책잔치'로)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찾아 인형극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날 파주출판도시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했다. 출판도시 초입부터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할 정도. 출판도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에는 주말 기준 보통 2000~3000명이 방문하는데 오늘 하루 센터를 찾은 사람은 2만5000여명"이라며 "전체 행사에 참가한 분은 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8일까지 진행되는 어린이 책 잔치에선 200여개의 출판·문화 전시 및 공연 행사가 진행된다. 어린이 퍼레이드, 어린이 글쓰기 한마당, 출판도시 플리마켓, 견학프로그램, DMZ Docs 어린이다큐영화제 등 일부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www.pajubfc.org)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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