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채권단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협약채권단의 채무 60%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담보부 채무와 담보가 없는 채무의 이자를 각각 2%, 1%로 낮춰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오는 12일 안건을 부의해 오는 19일 결의할 예정이다.
60%의 출자전환 폭은 당초 알려진 50%보다 다소 상향된 수준이다. 지난 2월 현대상선이 자구안을 낼 때 협약채권단은 출자전환 폭을 최대 50% 수준으로 얘기했었다. 이번 결정은 협약채권단이 사채권자 등 다른 채권단에 비해서 좀 더 많은 손실분담을 하자는 취지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사채권자 집회로 조정되는 출자전환 규모는 50%로 산정했다. 협약채권자들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들고 있는 현대상선 회사채 출자전환 폭 역시 50%를 적용키로 했다.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안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협약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6800억원(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회사채 출자전환 포함), 사채권자 집회로 출자전환되는 공모채 규모는 3400억원이다. 총 1조200억원의 빚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1565%(지난해 말 기준)에서 400% 밑으로 낮아진다.
물론 채권단의 이 같은 지원은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이뤄져야 진행된다. 채권단은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상선 측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무산되면 계획한 채무재조정안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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