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정의당 노회찬 당선인과 함께 원내 정당들의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대진이 완성됐다.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에서 여당 대 야당, 그리고 3당으로 구분된 야당 원내대표 간 궁합에 따라 향후 1년 여 간의 국회 운영 성격이 정해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우선 정부·여당의 주요 카운터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두 당, 더민주 우 신임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같은 당 출신이면서도 접점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령대는 물론이고 구 민주계인 박 원내대표와 486운동권 세대 맏형이자 범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로도 분류되는 우 신임 원내대표는 걸어온 정치적 궤가 다르다는 것.
이에 따라 야당 간 협상에서 박 원내대표의 입김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비슷한 점은 두 인사 모두 '책사형'이라는 것과 언론과의 스킨십 등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러나 더민주 일각에서는 전략가 기질인 우 원내대표의 장점이 같은 성향인 박 원내대표의 능수능란함과 만나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교섭단체는 아니지만 야권 인사와 두루 친분이 두터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른 두 야당 원내대표들과의 관계가 원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이 사과한다면 국회의장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 원내대표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2당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국정운영의 키를 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야당 원내 지도부 간 형성될 향후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협상 유형 상 정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내 대표 전략가로 분류된다.
우선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와는 인연이 깊다. 정 원내대표가 기자시절(한국일보 미국 특파원)부터 당시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박 원내대표와 알고 지냈다. 2010년 이명박정부 정무수석때도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 원내대표와 상대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와 더민주 우 원내대표 간 개인적 인연 및 사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던 시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호감을 나타내는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원내 교섭단체 3당의 원내대표가 연령 및 선(選)수 등의 정치 구력은 각기 다르지만 전략가이면서 입담이 좋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재량권 범위 내에서 담판 형식의 협상 결과를 자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모두 언론과 친분이 두텁고 활용도도 높은 사람들이라는 특징을 주목해야 한다"며 "담판을 통한 협상이 많겠지만 그 이면에서 발생할 언론을 통한 물밑 전쟁이 장난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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