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주금공 사장 사의..성과주의 배수진 쳤으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6.05.04 17:54

노조 성과연봉제 도입 찬반투표 결과 부결...예보 뺀 8개 금융공공기관 협상 난항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사의까지 표명하며 성과주의 도입의 배수진을 쳤으나 노조의 반대를 꺾지는 못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3일 임원회의에서 성과주의 도입이 노조 반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은 사의를 금융당국에도 전달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전날 임원회의에서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 (김 사장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임원들이 이를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진행된 노조의 성과주의 도입 찬반투표를 앞두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찬반투표에서 성과주의 도입은 부결됐다. 노조원 351명 중 302명이 참석해 257명(85.1%)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으로선 사의까지 표명한 상황에서 노조를 설득해 성과주의 도입을 관철시켜야 하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굳은 의지표명으로 본다"며 "금융위가 사의를 접수할 의사는 없지만 앞으로 성과주의 도입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9개 금융 공공기관에 대해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만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을 뿐 나머지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예보도 성과주의 도입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더 많았으나 노조위원장이 단독으로 경영진과 성과주의 도입을 합의했다. 예보는 지난 4월 중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정부가 약속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자산공리공사(캠코) 노조는 전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0.1%에 반대가 80.4%에 달해 성과주의 도입이 부결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7일 9개 금융 공공기관장과 성과중심 문화 확산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9개 금융 공공기관은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등이다.

9개 금융 공공기관 중에서는 성과주의를 도입한 곳은 예보뿐이지만 전체적으로는 40여 공공기관이 지난달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금융위는 오는 10일 전후로 금융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만나 성과주의 도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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