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유한회사' 고수…수입차 업계 전체 '불투명' 원인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6.05.06 13:29

국내 수입차 업계 판매 실적 공개되지만 재무 총현황 정확한 파악 어려워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Ford)의 한국법인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수입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유한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이하 협회)의 회장사인데도 경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전체 수입차 업계의 '투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6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협회 회원사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협회에 가입이 돼 있지 않은 페라리·마세라티의 수입사 FMK도 회사 형태는 주식회사다.

협회는 매달 초 회원사들의 전월 판매(등록기준)대수 실적을 공개해 전체 현황이 파악된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시장의 매출과 배당 등 재무·회계 관련 지표들은 100% 밝혀지지 않는다. 마지막 퍼즐, 포드코리아가 빠져서다. 포드코리아는 유한회사로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재무정보 공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수입차 관련 정책을 입안하더라도 정확한 시장 현황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2인 이상의 사원이 출자액에 한해 책임을 지는 유한회사는 국내에서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자본금(1000만원 이상)과 사원 수(50인 이하) 제한이 없어지면서 주식회사와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은둔의 혜택'을 입고 있다.

때문에 IT나 명품, 식음료 등의 외국계 브랜드 지사들이 유한회사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포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1988년 기아차를 통해 링컨·머큐리(세이블)을 팔면서 부터다. 1995년 현지법인인 주식회사 포드자동차코리아 주식회사를 세웠고 1999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를 다시 설립하면서 이후 유한회사 형태로 바꿨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협회 회장직을 3연임하고 있지만 회사 형태에 있어서는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정 사장이 포드코리아의 대표를 장기 집권하고 있고 신병하씨와 미국 본사 관계자 데이비드 웨스터맨, 사무엘러 셀렌틴 등이 이사회를 이루고 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워낙 오래전부터 유한회사 체제로 운영돼왔다"며 "특별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감사와 재무제표 공시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유한회사의 과세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2014년 유한회사에 대한 외부감사 도입과 재무제표 공시 등을 골자로 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유한회사가 외부감사는 받게하되 공시의무는 면제하라'고 권고해 반쪽짜리 개정안이 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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