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 소형 SUV 시장 점유율 69.6%(1분기 기준)를 기록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겨냥해 출시한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
니로와 티볼리 사이에서 구매를 고심하고 있는 차량 구매 예정자들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약 7개월간 티볼리를 운전하고 있는 기자가 직접 니로를 시승해봤다.
첫번째 연비테스트다. 사실 연비가 최대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과 일반 가솔린 SUV의 연비를 비교하는 것 자체는 어불성설이다. 가솔린 차량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가 훨씬 더 높게 나오는 것이 당연해서다.
티볼리가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약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연비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SUV다운 주행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때문에 이번 연비 테스트는 두 차의 연비를 직접 비교하는 것보다 니로와 티볼리가 실주행에서 각 회사에서 발표한 공인 복합연비를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시험해 보는 의미가 더 크다.
연비 테스트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경기 가평 자라섬까지 가는 총거리 61.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 경로는 올림픽대로와 경춘고속도로, 경춘로를 거쳐야 하는 코스로, 특히 자동차전용도로와 국도. 언덕길 등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
테스트 결과 니로와 티볼리는 각 회사가 발표한 공인연비를 훌쩍 넘는 기록을 보였다.
19.5km/ℓ의 공인 복합연비를 가진 니로의 경우 이날 테스트에서 21.5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주행 테스트를 겸해 운전하면서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운전을 했음에도 공인 복합연비보다 2km/ℓ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마음먹고 연비운전을 한다면 이보다 훨씬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가솔린형)의 공인 복합연비는 12km/ℓ인데, 이날 테스트에서 15.5km/ℓ의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니로와 같은 시간 출발해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평소 출퇴근길에서 연비 9km/ℓ를 넘기 힘들었던 티볼리였지만 차가 막히지 않는 평일 낮 교외 운전에서는 고연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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