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구, 43년 만에 '반 토막'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6.05.05 06:11

비혼 확산·저출산 심화·가임기 여성 감소 등 복합 요인 작용

어린이(0~14세) 인구가 40여년 만에 반 토막 났다. 비혼 추세 확산, 저출산 현상 심화, 가임기 여성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인구는 1년 전보다 19만2886명 줄어든 706만1513명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수가 가장 많았던 1972년(1385만8472명)과 비교하면 4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근 5년을 비교하면 지난해 어린이 인구는 2011년보다 74만8867명(9.6%) 감소했다.

어린이 인구는 대체출산율(2.1명)이 붕괴된 1983년부터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대체출산율은 한 쌍의 남녀가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야 현재 인구가 유지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2.1명은 출생과정에서 사망(0.1명)을 감안한 수치다.

2005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이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는 어린이 인구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30여년 전부터 출산율이 낮아지며 발생한 가임기 여성 수 감소도 어린이 인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최근 5년간 가임기 여성이 몰린 25~29세, 30~34세 여자 인구를 보면 각각 170만3195명(2011년)→149만9854명(2015년), 197만608명(2011년)→181만9415명(2015년)으로 줄었다.

비혼 추세 확산도 한몫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4년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6.8%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밑돈 것이다. 남성(61.5%)보다 여성(52.3%)이 결혼의 필요성을 적게 느꼈다.


실제 최근 5년간 혼인 건수는 32만9100건(2011년)→32만7100건(2012년)→32만2800건(2013년)→30만5500건(2014년)→30만2900건(2015년)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5년간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어린이가 줄었다. 서울시와 강원도의 감소폭(13.2%)이 가장 컸다. 지난해 서울과 강원의 어린이 수는 각각 120만1105명과 19만6391명으로 2011년보다 18만2064명, 2만9951명 감소했다.

세종은 공공기관 이주에 따라 젊은 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어린이 인구도 1만8503명(2012년)에서 4만2411명(2015년)으로 급증했다.

연령 구간별로 봐도 인구는 모두 감소하고 있다. 2011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0~4세 232만8435명→226만6781명 △5~9세 234만7414명→233만4907명 △10~14세 313만4531명→245만9825명으로 줄었다.

다만 0~4세·5~9세 인구가 10~14세 인구보다 감소폭이 작다. 2005년 사상 최저 출산율 기록 계기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출범하며 각종 출산 장려정책이 실시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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