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정 대표와 관련한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최모 변호사(46)의 법률사무소, 관할 세무서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전 법조브로커 이모씨(56)와 부장판사 출신 최 변호사 등을 이번 사건 핵심인물을 출국금지하고 수감 중인 정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최 변호사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정 대표의 변호를 맡은 뒤 법원과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다 수임료 갈등을 빚으며 대규모 의혹을 촉발했다.
이씨는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주말 검거전담팀을 꾸려 이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씨는 정 대표가 고비 때마다 마당발 인맥을 동원해 로비를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2009년 서울 지하철역 내 매장 확장과 관련한 로비를 위해 정 대표로부터 9억여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1월 지명수배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100억대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되기 전인 2014년 마카오 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2차례에 걸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 대표는 마카오 카지노 3곳에서 329억원대 바카라 도박판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대표가 마카오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당시 일부 경찰관이 사건 무마 대가로 대리점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나오다.
또 정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에는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H 변호사와 고교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분이 있던 이씨가 H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는 정 대표가 100억대 필리핀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 사건을 배당받은 임모 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와 관할 세무서를 압수수색 하면서 정 대표의 회사돈 횡령과 정관계 로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또 이날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가 정 대표 로비 의혹의 또다른 브로커로 거론되고 있는 한모씨를 군납비리 혐의로 체포하면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의 로비 의혹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도박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으며 보석 대가로 수임료를 20억원이나 챙겼다. 최 변호사는 이를 위해 담당 부장검사를 수차례 찾아가 만나 구형량을 낮춰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3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이숨투자자문의 실질적 대표 송모씨(40) 사건에서도 27억원이라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았다. 최 변호사는 송씨의 소개로 정 대표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앞서 또 다른 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받았지만 2심에서 피해자들과 대부분 합의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최 변호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어서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최근 송씨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가 정 대표와 최 변호사 등 이번 사건에 이름이 오른 관련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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