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표심 쏠렸다, 與 새 원내대표에 정진석(종합)

머니투데이 우경희, 박용규 기자 | 2016.05.03 17:31

[the300]119표 중 69표 득표에 결선 없이 당선..친박·비박 표심 완전 양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정진석 후보자가 김광림 정책위의장 당선인과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총 119표 중 69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왼쪽부터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정책위의장 당선인,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인, 원유철 원내대표. 2016.5.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20대 당선인들의 선택은 중도화합형 원내대표 정진석(4선(20대 기준), 충남 공주부여청양)이었다.

새누리당은 3일 오후 국회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경선을 겸한 당선인대회를 열었다. 전체 122명 당선인 중 총 119명이 투표에 참여해 69표를 정진석-김광림(정책위의장 후보)조에 몰아줬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으면서 결선 없이 정 후보가 신임 원내대표에, 김 후보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함께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김재경 조는 43표를 얻었고 유기준-이명수 조는 7표를 얻는데 그쳤다. 새누리당 122명 당선자 중 약 70여명이 친박(친박근혜)계라는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도 비박(비박근혜)계 표심은 나 후보로, 친박계 표심은 정 신임 원내대표에게로 집중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당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중도화합적 인사로 손꼽힌다. 새 당 지도부 선출 전까지 원 구성 등 당내 대부분의 권한을 틀어쥐게 됐다. 총선 후 분열을 봉합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투표에 앞서 통합형 쇄신을 주장해 20대 의원들의 표심을 잡았다. 그는 "말로만 되는 혁신은 없으며 집권 여당의 쇄신은 청와대와 대통령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말 한마디 던져놓고 청와대와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 당당하게 설득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상임위 등 20대 원 구성에 대해서는 '유연한 구성'을 천명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 발빠르게 화합의 손을 뻗었다. 그는 "여당이 늘 가져왔던 국방위와 외통위 위원장 직을 꼭 여당이 맡아야 하는가 하는 점에서 유연한 생각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를 통해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며 "박근혜 정권을 잘 마무리하는 마무리투수의 역할과,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선발투수의 역할을 모두 하겠다"고 밝혔다.

중도화합형 인사 답게 당의 결속을 재차 강조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246호(대회의실)를 떠나면서는 총선에 대한 것은 모두 잊고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돼 18개월의 여정에 돌입하자"며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고 바램인 만큼 국민만 믿고 국민만 바라보며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함께 당선된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은 "시장주의와 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가겠다"며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 협치와 혁신의 당을 만드는 작업에 바로 준비해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화합형 인사가 뽑혔지만 경선 결과는 새누리당 내 상황을 노골적으로 보여줬다. 친박계와 비박계로 표심이 완전히 양분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의 화합 행보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미 그에 대한 친박계 물밑지원설이 나오면서 비박계가 공작설을 제기한 터다. 20대 국회 가동과 함께 계파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여지가 살아있다.

한편 이날 경선에 김무성 전 대표와 하태경 의원,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일부 당선자들은 불참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당선자(오른쪽 두번째)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당선자가 원유철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 김정훈 전 정책위의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총 119표 중 69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2016.5.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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