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기관장 '조기퇴임·장기공석' 설왕설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신현우 기자 | 2016.05.03 16:20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오른쪽)이 대전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 후 임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지난 3일 돌연 퇴임하면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최 사장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재영 당시 사장이 잔여 임기 4개월을 남기고 퇴임한 바 있다.

이들 기관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대표적 산하기관 중 하나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자리는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토부 주요 산하기관장 인사가 지난 4·13 총선과 맞물리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최계운 사장의 퇴임과 관련해선 지난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거나 낙선한 인사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최 사장은 퇴임하면서 "4월 공공기관 경영평가까지 모두 마친 만큼 후배들에게 맡기고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얘기가 있지만 최계운 사장이 맡은 일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해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잔여임기를 6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후배에게 맡기거나, 일을 충분히 해 물러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난 2월 이재영 LH 사장의 조기 퇴임 때도 말이 많았다. 후임 인사에 정치권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국토부 출신 주택 전문가인 박상우 사장이 임명되면서 논란이 확대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이 사장 퇴임을 시작으로 주요 공기업 수장들을 교체, 새 인물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잔여 임기를 함께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공기업 사장 임기를 통상 2년 가량으로 본다면 향후 박 대통령 재임 중 임명된 인사들은 차기 정권 초반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코레일 사장의 경우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정부 부처 안팎에서 나온다. 총선 이후 국회의원 낙선자나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이 진입하는 보은인사는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반복돼 왔다.

국책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산하기관의 경우 안전과 직결된 분야가 많고 업무 전문성이 중시되는 만큼 비전문가가 임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내 임기가 종료되는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사장(6월) △김영표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11월)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12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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