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임시공휴일...주말요금에 '울상'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한보경 기자 | 2016.05.06 09:51
휴일에 관광객들이 경기 양평군 세미원에서 만발하기 시작한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나들이 하고 있다./사진=뉴스1(news1.kr)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샌드위치 휴일인 오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식당 등이 평일에서 주말 요금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병원 진료비 주말요금 적용에 따른 혼선도 불가피한 모습이다.

정부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연휴를 통해 내수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와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고궁·공원 입장료 등이 무료다. 하지만 일부 민간 영역에서 임시공휴일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의 공휴일 지정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슐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6일 임시공휴일에 주말요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사진=애슐리 홈페이지 캡처.
◇ 패밀리레스토랑 줄줄이 요금 인상=가족·연인 단위 이용객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은 6일 점심을 포함, 하루 종일 공휴일 요금을 적용한다. '빕스'(VIPS) 샐러드바 평일 점심은 2만1900원인 반면 저녁·주말 요금은 35.6% 가량 높은 2만9700원이다.

'애슐리'도 샐러드바 평일 점심은 1만2900원, 저녁은 1만9900원이지만 6일은 공휴일 요금을 적용, 종일 1만9900원이 적용된다. '세븐스프링스'는 평일 점심 1만5900원, 평일 저녁 2만2900원, 주말 및 공휴일 요금은 2만3900원으로 다르지만 이날은 공휴일 요금을 내야 한다.

패밀리레스토랑 요금 인상에 대한 반응은 분분하다. 요금 인상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다며 수긍하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직장인 마모씨(29)는 "오랜만에 평일 낮 외출인데 잠깐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주말이랑 다름없는 요금이 아쉽다"며 "이럴 바엔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평소 가고 싶던 맛집을 찾아 나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4)도 "공휴일 요금이 평일보다 비싸다는 건 알겠지만 이번 임시공휴일은 갑자기 지정된 건데 이미 그전에 약속을 잡은 상황에서 요금이 올라 불만"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김모씨(30)는 임시공휴일이 국가에서 지정한 휴일이니 당연히 주말 요금을 적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특히 6일 점심에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임시공휴일의 혜택’으로 오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이용 고객이 늘고 사람이 몰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휴일 요금을 적용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밝혔다.

병원 내방객들이 진료접수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사진=뉴스1(news1.kr)
◇ "의료법 위반 봐주겠다" 손해는 병원 몫=불과 1주일 앞두고 발표된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의료계는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병원의 경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진료비를 가산해야 한다. 평일 야간이나 공휴일에 진료를 받으면 30~50% 비싼 진료비를 내도록 한 관련법 때문이다. 본인부담금도 평일보다 30~50% 오른다. 위반시 처벌 대상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의료비 증가 부담 등을 이유로 임시공휴일의 경우, 환자 본인부담금 증가분을 병원마다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진료비를 깎아주는 것은 법에 위반되지만 '이날은 봐주겠다'는 것.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도 평일처럼 정상 진료를 한다. 이에 이들 병원은 평일 진료비를 받는다.

하지만 휴일근무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은 병원이 부담해야 한다. 하루 환자가 수천명씩 되는 대형병원 뿐 아니라 일선 동네병원에서도 이로 인한 부담이 상당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병원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이 미리 지정됐으면 아예 문을 열지 않았을 텐데 예약을 받아 둔 터라 어쩔 수 없다"며 "쉬지도 못하고 직원들에게 휴일 수당을 줘야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평일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