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주식형 펀드, 성과 좋아지니 '환매몸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6.05.03 17:10

신영밸류고배당·한국투자네비게이터·KB밸류포커스·한국밸류10년투자 등 이익실현 나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움직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펀드 등 단기자금 뿐만 아니라 성과가 양호한 대형 주식형 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3 ~ 4월 두달 사이 4조5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지는 등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주변을 불안하게 맴돌면서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는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3월에 2조2806억원, 지난달에는 4월에는 2조3639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달 중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자금 유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며 최근 2주간(4월18~29일)에만 1조7391억원이 빠져나갔다.

단기자금 위주로 돈을 빼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3월에는 KODEX레버리지 ETF(-9729억원),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1955억원) 등 레버리지 펀드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들 펀드의 자금유출은 다소 둔화되고 대형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는 더욱 늘었다. 이 두 펀드에서 지난달 빠져나간 돈은 각각 2876억원, 357억원으로 자금유출 속도는 완화됐다.

반면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에서는 3월에 695억원이 환매됐고 4월에는 이보다 2배 가량이 많은 1269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에서는 3월에는 725억원, 지난달에는 43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밖에 KB밸류포커스 펀드(-355억원), 신영마라톤 펀드(-328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321억원) 등은 모두 전달보다 환매속도가 빨라졌다.

이들 펀드의 대부분은 대형주 비중이 다소 높아 최근 코스피 상승의 수혜를 본 펀드들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3.95%,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가 3.38%를 기록했다. KB밸류포커스 펀드는 5.43%,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5.34%가 개선됐고 신영마라톤 펀드는 무려 9.27%가 뛰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주식형 펀드의 감소세가 뚜렷하는 점에서 이익 실현 욕구가 큰 상황임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투신권의 장기 순매도세로 이어지면서 내 증시의 박스권 상단 돌파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 유출이 심화된 펀드들 대부분이 가치주 전략을 표방하는 펀드로 가치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환매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4주간 누적수익률 격차가 지난 2월 중순 2013년 이후 최고치인 8%포인트까지 확대됐었다"며 "지금은 가치주의 상승 발판이 됐던 중국 경기와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개선 및 반등 여부에 의심이 생기면서 현재 가치주와 성장주의 수익률 격차는 균형 수준인 0.15%포인트까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익이 난 펀드를 파는 대신 투자자들은 주식 하락에 베팅하거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펀드나 롱숏펀드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자금유입이 많았던 펀드는 KODEX인버스 ETF(2501억원),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펀드(933억원),KOSEF200 ETF(918억원), NH-CA리버스인덱스 펀드(387억원),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 펀드(199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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