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지원자 중 판사 부모 둔 학생 다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6.05.02 17:06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시험 존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3년 간 지원자들의 사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고위공직자, 법조인 등의 부모를 둔 지원자의 합격율이 다른 직업군의 합격율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육부가 로스쿨 지원자가 부모의 직업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반박하며 이 같이 말했다. 교육부는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로스쿨 지원자 6000건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부모 신상을 기재해 입시 부정이 의심되는 사례가 총 24건 적발됐다"며 "앞으로 부모의 직업을 자소서에 기재한 지원자는 불합격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 지원동기를 서술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 직업을 언급하게 된다"며 "지원자들이 밝힌 부모의 직업 중에는 교육부가 언급한 법조인, 정치인이 아닌 직군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교육부가 입학 부정 의심 사례로 언급한 직군의 부모를 가진 지원자들 중 다수가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16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지원자 중 부모가 판사라고 밝힌 지원자 5명은 모두 떨어졌으며 정치인 등 고위 공직자, 로스쿨 교수의 자녀 역시 비슷한 수로 지원했다가 모두 탈락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로스쿨이 지원자들에게 부모 직업을 밝히지 말라는 방침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는 교육부 주장에도 전면 반박했다. 이 원장은 "우리 로스쿨은 자소서에 지원자의 부모 직업을 쓰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뿐, 지원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공지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제시한 이의 신청 기간을 통해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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