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라이트가 자신이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의 설계자임을 입증하는 기술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비트코인 설계자에 대한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는 비트코인을 만드는 데 자신이 주된 역할을 했지만 다른 이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밝혔다.
경제학자이자 비트코인재단 창립 멤버 가운데 하나인 존 매토니스는 영국 런던에서 실시한 검증을 통해 라이트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BBC 외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패션전문지 GQ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가상화폐로 온라인에서만 쓸 수 있는 비공식 화폐다. 사실상 실물화폐와 똑같은 역할을 하지만 세금이나 환전 수수수료 부담 등이 없어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추측만 있었을 뿐 나카모토의 실체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와 와이어드 등은 지난해 말 라이트가 비트코인을 만드는 데 관여했는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호주 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급습하면서 라이트가 나카모토 사토시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당시 호주 경찰이 라이트의 집을 찾은 건 호주 세무당국의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는 호주에서 여러 기술 기업을 운영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