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熱도 다시보자" 시멘트업계, 전력비 절감 열풍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05.03 06:00

시멘트 생산원가 40~50% 차지하는 전력비, 폐열회수발전으로 업체별 연간 20~30억 절감 효과 기대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사진제공=쌍용양회
시멘트 업계가 에너지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거둔 수익의 대부분을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 이후 업황 부진 전망까지 불거지면서 수익성 급락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강원도 동해에 위치한 생산공장 내에 폐열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자기 자본의 8.5%에 해당하는 1143억원을 신규 투자키로 결정했다. 44MW급 발전기 1개와 보일러 11기를 구축할 예정으로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설비 구축에 돌입해 2019년 1월 말까지 투자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투자금은 주주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로 전액 조달할 계획이다. 주당 1만7500원씩 총 2280만주를 발행해 3990억원을 마련하고 이 중 15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24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양회가 폐열발전설비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력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소성을 위해 사용된 고온(1450도)의 열 중 남은 열(300~450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 뒤 이를 공장 전력으로 대체해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동양시멘트는 폐열발전소 직접 운영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을 위해 오는 31일 288억4000만원 규모의 삼척에너지 전환사채(CB)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삼척에너지는 동양시멘트가 2004년 강원 삼척공장에 총 230억원을 투입해 완공, 가동해오던 폐열회수발전소다. 동양시멘트는 2013년 그룹 경영개선의 일환으로 400억원에 이를 매각했다.

한일시멘트는 2011년부터 단양공장에서 폐열발전을 시작해 전력비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시멘트 업계가 이처럼 폐열 재활용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전력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폐열발전설비를 통해 다 쓴 열을 재활용해 사용할 경우 시멘트 업체들은 연간 20억~3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시멘트의 생산 원가에서 전력비는 40~5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력비를 줄이면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공정위 담합 과징금에 대한 부담, 하반기 시멘트 업황 부진 전망 등으로 올해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시멘트 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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