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육박 '2.6GHz' 쟁탈전…복잡해진 '주파수 경매' 수싸움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6.05.02 10:05

예상 밖 2.6㎓ 광대역 '올인'… 2일차서 윤곽 나올 듯

지난 29일 주파수 경매 1일차에서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2.1GHz 주파수(C블록)가 최저가에 머문 가운데 2.6GHz 40MHz폭(D블록) 주파수 가격이 9500억원으로 치솟았다. 2일차 경매결과에 따라 판이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총 5개의 블록 가운데 경매가가 시초가를 넘어선 곳은 D블록이 유일하다. 특히 시작가 6553억원에서 7라운드만에 2947억원이나 올랐다.


다음 라운드에 입찰하기 위해 써내야 하는 최소 증가치인 입찰증분은 0.75%. 만일 경매 참여기업들이 각 라운드에서 증분대로만 써냈다면 D블록 가격은 6856억원에 그친다.

하지만 기업들이 입찰증분 이상의 베팅에 나서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지난 두 차례 경매에서 하루 만에 전체 경매 가격이 3000억원 가까이 뛴 것은 유례가 없다.

나머지 블록은 경쟁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2일차인 2일 경매 결과 D블록에서의 경쟁이 이어진다면 자칫 '승자의 저주'까지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만일 2일차에서 이통 3사가 C블록 경쟁에 나서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전장이 넓어진다. 협대역인 1.8GHz대역 20MHz폭(B블록)과 2.6GHz 20MHz폭(E블록) 역시 2일차부터는 경매 전장터로 전환될 수 있다.


이통3사의 수싸움은 더 복잡해졌다. 어느 곳이 어떤 이유로 D블록의 경매가를 첫날부터 올렸는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D블록을 차지하기 위한 기선제압 용인지, 혹은 경쟁사의 자금부담을 높이기 위해 가격만 올리고 빠질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2조5779억원이었던 주파수 경매가가 하루만에 2조8726억원으로 11.43% 껑충 뛰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일차 이후 주파수 전체가격은 3조원을 돌파한다. 통신사들의 주파수 경매 부담 역시 이에 비례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주파수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통신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다"며 "승자의 저주와 주파수 경쟁력 사이에서 전략적 수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일차 경매 결과에 따라 초중반 주파수 경매 판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아직 경매 초반이기 때문에 특정 주파수 쏠림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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