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스승에 원순련 선생님…엄마 못지않은 제자 사랑

뉴스1 제공  | 2016.05.02 06:05

꾸준한 글쓰기 지도로 내면 성장 도와
다문화여성에겐 '친정 엄마'…친정 못가는 이주여성 위해 상금 1000만원 쾌척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교육부 제공 © News1
교육부는 5월의 스승으로 경남 거제에서 37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원순련 선생님(63·여)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제자들은 그를 '언제나 가까이에서 생기를 불어넣고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햇볕 같은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원순련 선생님은 소외받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며 세심한 보살핌으로 또 다른 부모가 되어 주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난 한 소녀가장을 위해 고교 3년 동안 학비를 대신 내주었고 졸업 뒤에는 미용기술을 배우게 해 취직을 시켰다.

특히 꾸준한 글쓰기 지도로 학생들과 교감하며 학생들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교육은 그만의 특별한 사랑법이었다.

1998년부터 3년간 문화적 소외지역에 사는 섬 아이들 20여명을 모아 매주 화·목요일 저녁시간에 글짓기와 기타연주를 지도한 일은 그가 큰 보람을 느끼는 일 중 하나다. 이 학생들은 마을 어른들까지 초청해 카페리호에서 학예회와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학생들이 쓴 원고는 '산달섬의 파도소리'라는 책으로도 나왔다.

결혼으로 국내에 이주한 다문화 여성들에게는 '천정 엄마' 같은 존재다.


2006년부터 거제지역 결혼이주 다문화 여성을 상대로 글쓰기 모임을 열어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치면서 국내 생활 정착을 도왔다. 2008년 올해의 스승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돈이 없어 중국과 베트남의 친정에 가지 못하는 다문화 여성 6명을 위해 모두 여행경비로 내놓기도 했다.

2015년 8월 경남 거제 국산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그는 퇴직 후에도 거제대학 겸임교수, 다문화 학부모 강사로 스승의 길을 걷고 있다.

교육부는 원순련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국 학교에 안내해 스승 존경 문화를 확산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퇴직 선생님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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