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랜드그룹,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재도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5.02 03:29

中 완다그룹과 합자키로 한 여행사 등 '중국 전문기업' 강점 앞세워…사업지는 합정동 켄싱턴호텔 유력



이랜드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재도전한다. 중국 완다그룹과 합자하기로 한 여행사업,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건립 중인 호텔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올 연말 신규사업자 4곳을 선정하는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자산처분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신사업 계획 발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면세점 사업이 그룹의 관광.유통사업 확장에 필요하다는 내부 분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랜드는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도전하며 면세사업에 의지를 내비쳤지만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 '에스엠면세점'(하나투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중국 대표 유통기업인 완다그룹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사업에서 유통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국내 면세사업에 활용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이랜드의 셈법이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45개 패션, 식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75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완다그룹과는 현지에서 도심형 아울렛 등 유통사업을 키우는 한편 국내 합자 투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입찰 때 이랜드는 이대-신촌-홍대를 잇는‘서북권 관광벨트 개발' 구상을 전개해온 만큼 이를 살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면세점이 없는 홍대 지역에 면세점을 짓고 이랜드가 지역에 보유한 다양한 쇼핑 콘텐츠 및 한강 유람선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당시 입찰에 도전하며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의 큰 손 고객인 'VIP 여행객'을 연간 100만 명 이상 유치하겠다고 제안했었다. 면세 사업은 물 건너갔지만 올 초 완다그룹과 50대 50 지분 비율로 합작 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면세사업 진출의 명분이 하나 더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이랜드가 면세점 부지로 점찍었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는 현재 이랜드건설이 지하 7층~지상 16층 358실 규모의 5성급 호텔 '켄싱턴 호텔'을 짓고 있다. 이 시설을 활용하면 큰 추가 비용 없이도 면세점을 열 수 있다.

다만 최근 이랜드가 킴스클럽 등 자산처분,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주요 은행 등 채권단의 개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전제되는 신규 사업은 우선 순위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면세점 입찰 공고 전까지 시간을 두고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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