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골든위크 앞두고 '쉬어가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05.01 10:32

[주간증시전망]

주식시장에서 5월은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달이다. 최근 키움증권에서 '"5월에 팔고 떠나자"고? 왜 그런 매매를 하나요?"' 보고서를 발간해 이를 반박하기도 했지만 5월이 모멘텀이 부족한 달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4월 마지막주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횡보하다 애플의 실적 쇼크에 삼성전자가 동반 하락하자 2000대를 내주며 마감했다.

5월 첫째주 주식시장은 한국·중국·일본이 골든위크 연휴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거래량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약 2개월간 진행된 안도랠리 영향으로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단기적으로 경기 및 기업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수급과 경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중·일 골든위크 모멘텀=이번 주에는 동북아 3국의 연휴가 겹치며 국내 면세점 및 여행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일본 골든위크는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며 중국은 노동절 연휴가 4월30일 시작, 5월2일까지 지속되고 한국은 5월5일부터 임시공휴일 연휴를 맞는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 메르스에 따른 기저 효과가 더해지면서 내수소비 및 여행 관련 업종의 단기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3국의 휴장으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 거래량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연휴를 앞두고 지수 자체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긴 연휴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불확실성 때문에 연휴 전 주식을 팔고 가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하루에 불과해도 내수 진작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8월14일도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확대됐는데 현대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당시 임시공휴일의 경제효과는 소비지출 1조9900억원에 생산유발액 3조8500억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숙박업과 운송서비스, 음식 및 문화 산업의 경제효과가 큰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휴무에 동참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2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수급에 '주목'=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글로벌 지표는 2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3일 예정된 중국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지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밋밋하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통화정책과 경기모멘텀이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특별한 글로벌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개월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4월 말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매크로 및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은 가운데 일시적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수급적 요소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지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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