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조언 "투자 좀 소극적으로, 추천 종목 다 믿지 말라"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5.01 08:16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열려, '오마하의 현인' "대통령 누가되더라도 큰 문제 안된다"

워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찰스 멍거 부회장이 30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코카콜라 투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버핏은 이날도 평소 즐겨마시는 체리 콜라를 답변 중간중간에 마시기도 했다./사진=인터넷 생중계 화면 캡쳐
“투자는 좀 소극적으로, 추천 종목 다 믿지 말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30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공개한 투자 비법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이날 오클라호마 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월가가)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투자 능력이 아니라 판매 능력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충고했다.

그는 많은 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결함이 많은 보상 체계 때문에 단지 숨 쉬는 것만으로도 보수를 챙긴다며 고소득 컨설턴트들은 가만히 있기 보다는 항상 다른 무언가를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많은 종목을 사고팔도록 해 수수료 수입과 자문료를 챙기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과거에도 헤지펀드와 투자은행의 수수료 수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 파생상품의 위험성과 사모펀드의 대규모 부채 차입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가들을 계속해서 헤엄치면서 먹잇감을 노리는 ‘상어’에 비유하는 등 월가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버핏은 또 투자가들이 보다 소극적인 자세로 투자에 접근할 것을 충고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적극적으로 여러 종목을 갈아타는 것보다는 소극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들은 다소 날 선 질문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버핏이 공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이에 대해 버핏은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는 주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괜찮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버크셔는 이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도 사업을 계속해 왔고 충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주는 코카콜라에 투자한 것이 바람직했는가를 따져 물었다. 건강에 해로운 음료수를 판매하는 회사에 투자한 것이 버핏의 철학과 어긋나는게 아니냐는 비판인 셈이다.

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도 버크셔가 코카콜라 지분 9%를 보유한데 대해 “(코카콜라는) 세상의 어떤 기업보다 비만과 당뇨를 더 많이 유발하고 있다”며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기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나는 먹었을 때 행복해지는 음식으로 하루 2600~2700칼로리를 얻고 있는데 이를 브로콜리와 물로 바꿨을 때 내가 100이상의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코카콜라는 다른 엄청난 종류의 제품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85세인 버핏은 체리 콜라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버크셔 주총은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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