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멈춘 한온시스템, '말썽' 부품라인 인수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안재용 기자 | 2016.05.02 03:27

협력사 생산라인 인수해 수직계열화, "생산중단 재발 방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의장공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협력업체와의 갈등으로 현대자동차 생산 중단사태를 일으킨 한온시스템이 문제가 된 부품 생산라인을 아예 인수키로 했다.

1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대진유니텍으로부터 부품 사출설비 부문을 인수한다.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부품 수급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스타렉스 생산라인과 아산공장 그랜저HG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인 한온시스템과 2차 협력사인 대진유니텍의 갈등으로 일부 부품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에 콕핏 모듈을 공급하지 못했다.

사출금형 제작업체인 대진유니텍은 한온시스템의 HVAC(온냉방 공조설비) 관련 부품을 독점 공급해왔다. 거래조건 등에 불만을 품은 대진유니텍 대표가 한온시스템과의 거래를 거부하며 잠적해 부품 공급이 중단됐다. 이는 결국 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 공장이 동시에 멈추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다.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공장가동이 재개됐다. 한온시스템이 대진유니텍의 해당 부품 생산라인을 통째로 인수키로 하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고 부품을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납품하기 위해 해당 생산라인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 이면에는 현대차의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빈번한 하위 협력사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지나친 원가절감 압박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서열 방식(JIS, Just In Sequence)'으로 부품을 조달한다. 각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 조달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조립라인과 부품생산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기에 재고를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2차벤더 하위 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직서열 방식 때문에 납품문제가 생기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 직후,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한온시스템에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 부품조달 시스템 상 특정부품 조달을 소수의 협력사에 의존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며 "납품단가를 두고 매번 치열한 협상을 벌인다는 점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