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복'은 가라…'스킨십' 경영이 뜬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6.05.01 14:57

조직성공의 열쇠는 '신뢰'..경영진과 직원간 '심리적 거리' 좁히기 노력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스킨십 경영'이 뜨고 있다. 조직의 단합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의 신뢰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야구 경기를 구미 사업장 근무직원 450여명과 함께 관람했다. 한 부회장은 직원들과 야구경기를 즐기면서 참석자 전원에게 통닭과 음료를 사줬다.

LG트윈스가 당일 경기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경기를 즐긴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좋았다는 전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8일 대구구장에서 임직원 450여명과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최근 한 부회장은 각 사업장을 돌면서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그는 임직원 활력 충전 및 사기진작을 위해 4월 한달간 파주, 구미 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봄봄봄' 행사에도 최근 예고 없이 참석,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야외 카페에서 커피,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 한턱을 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2일에는 구미공장 현장 사원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 직원이 "기존 어린이집 외에 추가로 회사에 어린이집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한 부회장은 즉석에서 "사내 어린이집 설치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원래 결제가 몇 번은 이뤄져야 할 사안이 단숨에 검토 단계까지 끌어 올려졌다"며 "확실히 면대면 스킨십이 직원들과의 소통 장벽을 해소해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한 부회장은 CEO(최고경영자)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강조해왔다. '퍼실리테이터'란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조직 문제나 비전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자극하고 돕는 사람으로, CEO 자신이 단순히 지시하는 지위에서 벗어나 조직 구성원의 생각을 독려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이 직원 가족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을 이끄는 최진용 사장도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지난 23일 최 사장은 임직원 가족 100여명을 당진공장으로 초청, 자신이 직접 회사의 비전과 미래상에 대한 발표를 했다.

임직원 가족들에게 일터를 경험하게 해 줌으로써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고, 임직원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조치다. 이날 참석한 가족들에게는 대한전선 명예사원증이 전달됐다.

최 사장은 "직원들의 기(氣)가 살아있을 때 최대치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너 경영인도 현장 및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뛰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에 운동화를 신고 참석했다.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한 조치다. 구 회장은 LS산전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의 부스를 직접 돌아보며 최신 기술 트랜드를 점검했다.

전시관을 돌아본 후 그는 하노버에서 서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브람쉐 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의 독일 법인으로, 구 회장은 주재원 및 현지 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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