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셔틀, 사생활 침해"… 서울 학내 기숙사 학교폭력 점검한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6.04.30 07:30

서울시교육청 109개교 대상, 5월 13일에 종료

#1. '빨래셔틀'. 운동부가 유명한 학교 기숙사에서는 공공연히 이뤄지는 관습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예비 1학년 학생들이 선배의 빨래와 방청소를 대신하기도 한다.

운동부 명문인 서울 A 중학교의 한 재학생은 "특히 1학년이 선배 눈치를 심하게 봐야 한다"며 "빨래와 청소를 대신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서울 B 중학교 운동부 소속 재학생은 "선후배 사이에 체벌이 있으며 후배들은 입단속을 당한다"며 "구타뿐 아니라 후배에게 말하면서 고함치는 선배, 언어폭력을 행하는 선배도 많다"고 말했다.

#2. 생활 관리일까 사생활 침해일까. 서울 명문 사립고인 C고교의 운동부 숙소에는 CCTV가 설치돼있다. C고교 재학생은 "사전 동의 없이 CCTV를 설치한 이후 반강제적으로 촬영에 대한 동의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특수목적고인 서울 D고교의 기숙사는 기강을 잡기 위해 퇴사조치 당한 학생의 실명을 공개하고, 일반 공립고인 E고교는 밤 11시까지 교복을 벗지 못하게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기숙사를 운영하는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과 학생인권 관련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를 점검한다.

시교육청은 30일 "이달 13일까지 서울 중·고교에서 운영하는 일반 기숙사 34개교, 학생선수 기숙사 75개교 등 109개교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운동부를 운영하는 명문 중·고교를 비롯해 하나고·세화여고·이화여고·경희고 등 자율형사립고, 서울과학고·한성과학고·명덕외고 등 특수목적고까지 포함됐다.


시교육청이 기숙사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일부 학교에 학생인권센터 조사관이 파견돼 사생활 침해, 학교폭력, 종교의 자유 박탈 등 인권침해 사례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학교가 기숙사 폭력 사건을 은폐했다는 내부고발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점검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생활 규정 수립 여부, 생활지도 계획부터 사감의 근무수칙, 학생들의 취침 시간, 학교폭력예방교육 유무 등 학교폭력 관련한 14가지 지표를 점검한다.

시교육청은 이밖에도 △실험실 △특수학교 △급식시설 △시설안전 △환경 개선 등 7가지 영역에 관한 실태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시설안전분야는 교육시설안전과가, 특수학교 점검은 학생생활교육과 특수교육팀이 맡는 식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말쯤까지 모든 분야의 조사를 모두 마무리 지어 부서별로 결과를 취합하고 위반 사항이 있는 학교에는 주의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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