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BOJ 뜯어보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6.04.29 08:12
미국 뉴욕 증시가 28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대비 1.17% 내린 1만7830.76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92% 하락한 2075.8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떨어진 4805.29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를 하락으로 이끈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전날 열린 BOJ의 금융정책회의다. BOJ는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는 한편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으로 늘리기로 한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책목표인 2% 물가상승 달성 시기를 2017년 전반에서 중반으로 다시 연기했다.

이 소식으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했으며 엔달러 환율이 111엔대에서 108엔대(엔화 강세)로 내려앉았다.

물가 부진과 지진 등에도 불구하고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효과를 더 두고 보자는 판단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망감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우세해 보인다.

우선 BOJ의 정책 기대감이 오는 7월로 이연된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7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와 같은 성향의 위원 2명이 금융정책회의에 합류하는 데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운용실적 발표가 미뤄져 오는 7월 BOJ 회의 당일(29일)에 발표되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가상승은 고정금리 채권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2014년 BOJ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2%를 제시하자 당시 GPIF는 투자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일본 국내 채권 투자를 절반 가량 줄인 적이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목표 달성 시점을 미룬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정책 발표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자산가격에 좌우되는 추가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발표를 위해 쉬어가는 시기”라며 “닛케이 지수의 20%를 차지하는 IT(정보통신)와 자동차 업종은 엔달러 환율에 연동하고 있는데 지수 반전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이르나 당분간은 하락보단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BOJ의 정책 동결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의 속도조절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미국 실질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하락 추세로의 전환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돌이켜보면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과 BOJ의 양적완화 규모 확대로 인한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전환이었다.

이런 점에서 4월 FOMC에서 6월 금리인상 확률이 이전보다는 더 낮아지면서 반등세를 꾀하던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여기에 BOJ의 선택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 달러화가 약세를 강화한 것은 한국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속도조절 연장은 2월 이후 진행되었던 원자재 및 신흥국 증시와 같은 위험자산에 호재롤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기존 코스피의 상승흐름의 연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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