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의 망고식스 '고전'… 커피1세대 프랜차이즈 동반 부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6.05.03 03:30

2011년 론칭한 망고식스 지난해 매출 31% 감소,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적자 기록해

강훈 망고식스 대표
'커피왕' 강훈 대표가 이끄는 망고식스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과거 유행했던 방식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망고식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해 각각 10억원, 13억원 손실을 봤다. 감사인은 망고식스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이 의문스럽다는 의견을 적시했다.

망고식스는 '커피왕'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강훈 대표가 2011년 론칭한 프랜차이즈다. 강 대표는 토종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를 만들고, 카페베네 성장을 이끌었던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이다. 그가 디저트 시장 가능성을 보고 망고식스를 론칭한다는 소식에 업계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지난해 카페베네 몰락에 이어 망고식스마저 실적이 급락하면서 커피전문점 1세대가 만들었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시장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규 업체들이 잇달아 론칭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등장한 대다수 커피, 음료 전문점이 소형 매장에 저가 정책을 쓰는 불황형 매장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망고식스는 대형 매장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추구한다. 기본 매장 면적이 165㎡(50평)로 경쟁 브랜드보다 넓은 편이다. 매장 면적이 넓을수록 인테리어, 재료비 등 창업비용이 높아질수 밖에 없고 손익분기점 달성도 까다로워진다.


망고식스 창업비용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억755만원이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카페베네가 기본 면적 132㎡(40평)에 창업비용 2억6872만원이었던 것보다 높다. 여기에 주메뉴가 과일을 활용한 음료와 빙수 등 여름 시즌에 특화돼 계절 부침이 크다는 것 역시 한계다.

망고식스의 가맹점 수는 140여개로 2014년 말보다 10여개 줄었다. 직영점 수 역시 11개에서 8개로 축소됐다.

이 같은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망고식스는 8억30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아시아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확대를 통한 로열티 수입 창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로열티가 통상 매출의 5% 수준이어서 현재 해외매장 규모(70개)로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

최근 강 대표가 KJ마케팅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소형 프랜차이즈 커피식스와 쥬스식스 운영을 맡은 것은 또 다른 부담 요인이다. 자칫 망고식스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망고식스 관계자는 "국내에 매장을 300개 확보하고 해외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