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협하는 녹색사막…오늘은 '노 골프 데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04.29 06:05

[이슈더이슈]4월29일 '세계 골프없는 날'

골프장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사진=머니투데이DB

매년 4월29일은 '세계 골프없는 날(No Golf Day)'이다.

1992년 11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의 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선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골프장으로 훼손된 산림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이날을 '노 골프데이'로 지정했다.

박세리, 박인비 등 세계 정상급 골프선수들을 배출한 국가인 만큼 국내에서 골프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골프장을 이용한 사람은 100명 중 6명꼴이었고 이들이 1년간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8.5회에 달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 곳곳에 골프장도 증가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골프장은 549개이며 이중 운영 중인 곳은 473곳이었다.

문제는 골프장을 짓기 위해선 최소 △9홀 33만㎡ △18홀 76만㎡ △27홀 116만㎡ △36홀 132만㎡ 등의 작지 않은 토지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땅이 넓지 않은 한국에서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산을 깎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산지가 다른 용도로 전환된 면적은 모두 10만5174헥타르(ha)로 이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1만1385ha(10.8%)가 골프장을 짓기 위한 목적이었다.

여기에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농약을 뿌려야 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빗물에 씻긴 농약은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해 지하수를 사용하면 마을의 지하수를 고갈시키는 등 2차 피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전국 골프장을 대상으로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2년 125.8톤 △2013년 148.0톤 △2014년 159.3톤 등 농약 사용량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골프장을 '녹색 사막'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까지 골프없는 날을 지키는 골프장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4월29일 골프장을 휴업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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