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얼마나 되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6.04.28 09:10

CMO사업 본격화까진 불확실성 커…시총 10조 전망 많지만 반대의견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이 확정되면서 이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평가가 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시장 상장을 최종 결정한다. 이 회사는 이번 주 내로 감사인을 선정하고, 5월에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3분기에 한국거래소에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4분기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주 매출에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46.8%이며, 퀸타일즈는 2.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은 1조3748억원이다.

특히 바이오로직스가 지분 91.2%를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금액은 4조8085억원이다. 이는 가치평가기법과 투입변수를 기초해 산출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에피스의 순자산은 2905억원으로 이에 대한 바이오로직스의 지분금액은 2649억원 수준이다. 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가 급증하면서 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을 10조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주 발행을 통한 공모금액도 3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까지 총 생산능력 36만리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인데 생산시설에만 총 2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업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020년 매출 1조원, 2025년 매출 2조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며 영업이익률은 30~40%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이를 기준으로 하게 될 경우 바이오로직스의 가치는 10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CMO(계약생산대행) 사업 1위기업인 스위스 론자의 시가총액이 10조원 수준이다. 론자는 해마다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다. 바이오로직스가 론자 수준이 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사업을 하게되는 점은 론자와 다른 점이다.

한편,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과정에서 삼성물산은 보유한 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04%의 지분가치를 3조4963억원으로 평가했다. 100%로 환산하면 6조8500억원 가량이다. 이는 최근 언급되는 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 10조원과는 3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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