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필리핀 여행 중 모기에 물린 K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7일 밝혔다.
K씨는 14일 입국한 뒤 20일 감기 증상에 이어 22일 발진이 이어졌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건 27일. 그는 필리핀 여행 기간 중인 11~14일 사이에 모기에 물린 적이 있다고 질본에 진술했다. 질본은 K씨가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브라질에 출장을 다녀온 L씨가 첫 사례였다. L씨는 3월 22일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뒤 하루 만에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1주일(21~27일)간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 18건을 접수하는 등 모두 258건을 조사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주로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다. 상대적 안전지대로 분류되던 한국도 5월 모기가 창궐하는 시기로 다가서고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나타나면서 경계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매개체로 지목된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진과 발열, 근육통, 충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다만 지카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수혈 등을 조심하면 유행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되면서 남성의 경우 나라별로 1~2개월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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