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대표, 폐광의 미래를 묻다

머니투데이 정선(강원)=김지훈 기자 | 2016.04.27 15:49

강원랜드 27일 '좋은 만들기 포럼'…폐광지역 재생을 위한 토론의 시간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진제공=강원랜드

“창립 이후 강원랜드가 벌어들인 돈 가운데 국가 및 지역에 투입한 각종 세금, 폐광기금, 관광 진흥기금, 사회공헌기금은 도합 10조5000억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투입된 돈만큼 이 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했을까요?”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27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열린 ‘좋은 만들기 포럼’ 기조연설에서 던진 화두다.

사북·고한 등 강원랜드 인근 지역 주민들은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재정 20여 년 이후인 현재도 한숨을 쉰다. 강원랜드의 설립 근거가 된 폐특법 도입 이후에도 고한·사북 등 인근 폐광 지역민들이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는 창출되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고한·사북 등지에는 대신 전당포·마사지업소 및 카지노 승률을 높이는 비결이 있다는 각종 불법광고 현수막이 거리에 나부낀다.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돈이 돌지만, 지역 상권과 긴밀히 관계돼 있지 않다.

함 대표의 고민은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한숨과 무관치 않다. 그는 취임 1년여간 경영을 하면서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의 지속적인 동반발전에 대해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지금까지 카지노 사업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 지역의 각종 행사에 협찬금을 내고, 각종 사업이나 시설에 투자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카지노 사업은 도박중독자의 양산, 패가망신 등 그 부작용이 누적돼 가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는 셈이지요.”

함 대표는 강원랜드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길이 도시재생이라고 설명한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습니다. 도시재생 사업만이 이 지역이 살고 강원랜드가 살고 함께 지속 발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함 대표는 마을이 특색있고 정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야 하며, 관의 주도로만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찾아보기 어려운 탄광이라는 산업유산, 탄광촌이라는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된 곳입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이번 포럼에는 지역주민, 도시재생 전문가, 정선군 관계자, 강원랜드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찾았다. 특히 지역민들의 방문이 예상보다 많았다. 그만큼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다.

‘좋은 마을 만들기’ 포럼의 이용규 산업문화연구소 소장,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등이 폐광지역의 문제와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년간의 성과와 문제점을 반성하고 새로운 지역재생의 방안을 모색해 볼 때입니다.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목표지향적인 도시재생이 필요한 것입니다. 재개발, 재정비 등을 뛰어 넘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안이지요.”

최근 지역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강원랜드에 대한 의존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이 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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