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교차로 모든방향 횡단보도 설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6.04.29 03:50

4대문안 도심교통체계 전면 개편..을지로·세종대로·청계로 도로 축소 보도·녹지공간 확대


서울시가 교차로의 모든 방향에 횡단보도를 설치키로 하는 등 4대문안(한양도성) 서울 도심의 교통 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개편한다. 퇴계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을지로 등의 차도를 줄여 보도와 녹색공간을 확대키로 했다. 횡단보도 대기시간도 단축하고, 보행신호도 연장한다.

28일 서울시가 마련한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추진계획'에 따르면 시는 한양도성 내부 16.7㎢ 구간을 서울의 역사, 문화, 관광의 중심이자 '걷는 도시, 서울'의 대표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하고 맞춤형 교통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 도심은 자동차중심 도시공간 구조로 인해 진출입 승용차가 과다하고 이로 인해 교통혼잡, 대기오염, 교통사고 등 각종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해서도 서울 도심 지역의 유출입 교통량은 최고 수준에 달한다. 도심 단위면적당 유출입 승용차는 서울이 뉴욕보다 1.5배, 도쿄보다 1.9배, 런던보다 3.7배나 많다. 이에 서울시는 도심인 한양도성 구간을 보행친화형 교통체계로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주최한 시민토론회에서도 한양도성 지역주민,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은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 추진이 세계적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시의적절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으로 한양도성 내부 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 교통 정책의 방향도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는 우선 도심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도심 교차로 모든 방향에 횡단보도를 설치키로 했다. 보행밀집 지역내 교차로에 설치된 불완전한 'ㄴ', 'ㄷ'형 횡단보도를 'ㅁ'형으로 전면 개선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까지 도심 교차로 99개소 중 32개소에 횡단보도를 우선 설치키로 했다.

시는 승용차에 과다하게 배분된 도로를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 지원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로를 축소하고 보도를 늘리기로 했다. 퇴계로 회현역~회현사거리 구간 차로를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하고, 퇴계로 회현사거리~퇴계로 2가 구간 역시 6,8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한다.


종로 서대문역~흥인지문 구간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면서 8차로를 6~8차로로 줄인다. 청계광장에서 청계2가까지를 2차로에서 공유도로로 만들고, 청계2가~청계6가 구간은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인다.

세종대로(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8,10차로 구간도 4,5차로로 줄이고, 을지로 2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 구간도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로 축소로 확보되는 여유공간에 벤치, 녹지 등 편의 공간을 조성해 도심내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횡단보도 대기시간도 단축하고, 보행신호도 연장키로 했다. 보행신호 전 시간부여 등 보행자를 배려하는 신호체계 개편에도 나선다. 도심 지역에 자전가도로 확충도 추진하는 한편 전동킥보드·전동휠 등 퍼스널모빌리티 지원 및 관리 기반도 구축키로 했다. 종로, 남대문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서울형 공해차량 운행제한지역(LEZ)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 주요도시들은 이미 보행안전 강화, 기후변화 대응, 커뮤니티 활성화 등의 트렌드를 바탕으로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 자전거,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시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서울 도심을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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