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름이 대한민국인 이유

머니투데이 홍찬선 CMU유닛장 | 2016.04.27 08:30

[홍찬선의 세상읽기] 남북통일 후 한반도 國號도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국호(國號), 즉 나라 이름이 왜 대한민국(大韓民國)일까?

이 질문에 대해선 그동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답변이 통용됐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선 정확한 검증 작업이 그다지 이뤄지지 않았다.

A: 중국에서 신해혁명을 일으켜 청(淸)을 무너뜨리고 1912년에 세운 나라 이름을 중화민국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을 중화민국의 민국을 모방한 것이다.
B: 대한민국의 민국은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를 가리키는 말의 준말이다.

동국대학교 황태연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펴낸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청계, 2016. 4)는 왜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이 됐는지를 여러 가지 사료(史料)를 발굴해 검증하고 있다. 나아가 한반도가 통일된 이후에도 국호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황 교수는 대한민국의 연원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내놓는다. "대한민국의 대(大)는 '하나로 통합해 크다'는 의미다. 한(韓)은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三韓)처럼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고유의 말이다. 민(民)은 말 그대로 백성이며 국(国)은 나라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삼한을 통일한 큰 한으로서 백성의(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가리킨다"는 설명이다.

"한이 우리나라를 가리킨다는 것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정한론(征韓論)이 제기됐고, 조선시대에도 명․청(明淸) 외교문서에서 조선을 한(韓)으로 부른 사례가 많이 나온다. 민국은 조선왕조실록, 특히 영․정조 실록에 많이 등장한다. 왕조실록을 번역하면서 민국을 '백성과 나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백성의 나라'를 뜻하는 한 단어"라는 지적이다.


민국(民國)의 어원은 30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민유방본(民惟邦本) 본고방녕(本固邦寧)'이 민국의 어원이라는 것이다. 민유방본은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라는 뜻이고 본고방녕은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는 말이다. 두 말을 이으면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고, 그 근본(백성)이 튼튼해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민국이 성립된다.

황 교수는 "중화민국에서 가져왔다면 3.1운동 직후 자주독립 국가를 되찾기 위해 수립한 상해 임시정부가 국호부터 자주적이지 않고 사대주의적이며, 민주국가의 준말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한 헌법1조는 동어반복"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반도 통일국가의 국호도 대한민국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다. '남한의 대한민국과 북한의 조선인민민주공화국에서 일부를 떼 내 국호를 정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역사성과 민족성과 합리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민국과 옛날부터 통일 한반도를 가리키는 대한을 합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명실상부한 통일 한국의 국명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대한민국의 영문이 'Republic of Korea(ROK)'인데 이것도 대한민국의 원래 뜻에 맞게 'National State of Great Korea(NOK 또는 NGK'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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