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더리더 조철영 기자 | 2016.04.25 15:58

[재외동포 리더를 만나다]김종채 ㈜에이젠텍 대표

편집자주 | 대한민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다. 720만 재외동포 때문이다. 더리더는 빈손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재외동포를 만나는 코너를 연재한다. 이번 코너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 에이젠텍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채 대표다. 김 대표를 만나 실패와 좌절 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어봤다. 또 성공담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에이젠텍 회사를 소개해주십시요

“에이젠텍은 2004년 1월 29일에 창립하였고 2016년 2월 현재의 자본금은 6천500만엔입니다. 일본현지의 임직원은 35명이고 한국에는 에이젠텍플러스라는 100% 자회사와 꾸려가고 있습니다. 사업영역은 IT프로덕트와 서비스의 연구, 개발 , 판매, 운영을 하고 있고 있는 회사입니다.
[미래를 만드는 IT가치를 세계로] 라는 비전을 가지고 항상 새로운 IT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에이젠텍 회사를 만든이유와 솔루션을 알려주십시요

“회사를 만들기 전에는 고객님의 요구에 맞추어 개발하는 IT엔지니어와 여러 Project를 매니지멘트하는 Manager생활을 오래동안 하였습니다.

근데 고객님들의 요구는 항상 현시점에 맞는 시스템개발에 원했지만 조금 앞을 보고 IT트랜드나 시대요건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에 하나의 불만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고객의 요구사항과 향후의 시대 요건을 충분히 설명하고, 그에 따르는 장,단점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모든 고객분들이 그걸 전부 받아주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선사항을 받아주신 일부 고객분들이 업무개선이나 효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많은 칭찬과 신용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발, 반발정도 앞서는 IT가치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을 만들다면 고객의 만족, 신용을 만들수 있고, 더 많은 고객분들에게 좋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비지니스로 승화할수 있다고 생각해서 에이젠텍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설립시에는 혼자서 시작하였지만 저의 [미래를 만드는 IT가치를 세계로]라는 비전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매년 하나씩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창사이후 지금까지 운 좋게 적자결산은 아직도 한번도 경험 한 적은 없습니만, 매년 이익이 남는것을 모두 재투자하면서 회사가 만들수 있는 제품의 규모,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12년동안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많은 고객분들의 신용을 쌓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솔루션은 2개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동영상을 배포, 관리는 SINABURO 브랜드로서 동영상을 배포하고 판매가능한 [SINABURO DoGa] 라이브를 제공하는 [SINABURO Live]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컨텐츠 허브를 실현하는 ABook이라는 브랜드로서 스마트디바이스(테블릿, 스마트폰)과 WEB에서 기존 컨텐츠(문서, 사진, 동영상,html등)은 물론이고 UX(User eXperience)에 맞는 인터렉티브한 컨텐츠를 누구나 간단히 만들어서 배포하고 로그수집, 분석하는 솔루션입니다.

ABook은 기업내 영업자료, 매뉴얼, 교육자료등을 프레젠테이션, 설명하는 [ABook Biz]
기업내 컨텐츠를 점포나 시설에서 고객분에게 설명,전달하는 [ABook SmartLink]
기업내 컨텐츠를 일반고객들에게 전달하는 [ABook AD], [DiMall]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초에 릴리스 예정인 360도 동영상이나 사진에 부가정보를 간단하게 넣어서 배포가능한 제품과 한국의 벤처회사와 연계해서 재해, 방재,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 리치컨텐츠(ePub3,HTML5)를 만들수있는 제품을 출시 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 개발회사를 운영하는 애로사항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본에서 개발회사를 하는것에 대한 애로사항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일본에 오기전에 일본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있어서 인종차별, 냉대등이 염려되었지만 저 뿐만아니고 일본에 나와서 개발하는 엔지니어나 회사하시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없다고 하십니다. 저 또한 그렇게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개발언어가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이나 한국이 같기때문에 서로의 기술적인 차이가 있어서 이야기 할수 있겠지만 인종차별이나 냉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가지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있다면 품질에 대한 정의와 인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이면 되는게 아니라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품질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본이 조금 늦고 더디게 느껴지는게 있을수 있지만 이미 회사를 만들기 전에 적응하고 나름 방법론을 파악하였기에 애로사항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기술자, 장인정신을 옹호하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기술자라는 포지션은 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개발회사의 영업시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많은 시간 일본에서 일했고 회사를 만들어서 영업하고 개발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일본에서 영업하는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일단 기술자로 옹호해주고 존중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 보다도 인정해주고 서로의 합의점에 도출이 쉽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아무리 적고 힘이 없는 회사라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좋은 제품이면 사주고 잘 써주시고 보수비용 철저하게 지불하시고 무리한 요구를 하셔도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시는 것 같습니다. 거꾸로 제가 일본에서 오랜시간 회사를 했고 일본 고객분들과 접해서 그런지 한국에 가서 영업하면 많은 컬쳐쇼크를 받습니다.

일단 한국가서 영업하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많은 분들이 회사가 몇명이고 매출이 얼마냐고 먼저 물어보십니다. 제품의 평가나 가치 보다는 먼저 이 회사가 괜찮은지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도 어느 정도 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여신체크는 항상하시지만 처음부터 물어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흔한 이야기로 너무 갑/을의 관계가 정확하신 것 같습니다. 만나시는 분이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갑의 최대한의 장점을 누리려고 하시고 을을 배려하기 보다 그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에 힘이 없는 을이, 힘을 실을 시간과 경제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을을 키워서 WIN-WIN해서 같이 성장하는 구도와 노력이 부족해서 좋은 솔루션을 가진 벤쳐가 성장을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시대 배경에서 대기업 출신의 IT중소기업이 상당히 많은 것 같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맨바닥에서 좋은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이 좀 처럼 살아 가기 척박한 토양이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부를 보고 전부를 이야기한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물론 맨바닥에서 좋은 솔루션을 내고 성공하시고 지금 노력하시는 분들께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이야기해주세요

“에이젠텍을 설립해서 12년이상이 되어서 여러가 일들도 많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던 갑/을관계로 을을 성장시켜 서로WIN-WIN했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2007년에 기업향의 동영상 공유,배포솔루션인 [SINABURO DoGa]을 연구개발하여 출시했습니다.


그때는 개발비에 투자를 했지만 마케팅에는 전혀 돈을 쓸 여유가 없었기에 [SINABURO DoGa]를 출시해서 누가 보겠나하고 의문을 있었지만 무료 뉴스릴리스 사이트에 등록을 했습니다. 근데 2-3일후에 저희 회사사이트에 소프트뱅크라면서 회사를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며칠뒤에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정보수집차 현장직원이 오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명함을 받으니 사업부의 부장님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설명을 했고 이 분이 저희 솔루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더니 솔루션의 시장성, 미래성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고, 꼭 같이 이 솔루션을 전개시키자고 했고 그후 시간은 걸렸지만 6개월후에 정식 계약을 하고 저희 솔루션을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희 회사는 10명남짓의 회사였고 매출도 적었지만 직계약을 해주셨고 많은 협력을 해서 성장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그후 저희가 내는 새로운 솔루션도 계속 OEM형식으로 서비스해 주시고 지금도 저희 메인 제품인 [ABook Biz]를 소프트뱅크의 이름으로 판매를 해 주시고 많은 이익을 창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회사도 6년동안의 협력관계로 매출과 이익이 많이 늘었고 소프트뱅크의 사업부도 많은 성장을 이룩할수 있고, 참된 Win-Win관계로 발전해 나갈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젠텍의 회사가 일본에서 위치는 어느정도이고 솔루션을 어느정도 사용하고 있는지요

“일본에서의 위치를 감히 이야기할 정도의 회사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에이젠텍의 메인 솔루션인 [ABook]은 여러 조사기관에 따르면 MCM(Mobile Content Manager)시장에서 3년 연속 일본내 쉐어 No1이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2016년 2월말 현재에는 400개 회사 회사내 테블릿, 스마트폰 단말수 기준으로 20만 단말이상이 저희 [Abook]의 솔루션을 이용해 주시고 계십시요. 일본의 400개 회사는 일본내 상장회사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용해주시고 계시고, 점점 중견, 중소기업으로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에이젠텍의 향후 미래는 구상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에이젠텍을 설립해서 지금까지 [미래를 만드는 IT가치를 세계로] 라는 비젼을 가지고 회사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만드는 IT가치]라는것은 지금 필요한 솔루션,서비스보다는 미래의 새로운 퍼러다임을 만들수 있는 IT가치를 창출하자는것 있습니다. 향후에도 같은 비전을 가지고 더 많고 질 높은 솔루션을 개발하여 동북아시아를 시작하여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세계로 저희가 만든 IT가치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내년에 일본내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기에 저희 자본으로 비젼을 이룰수있다면 꼭 상장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일본내 한국인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재일 교포와 저와 같이 한국에서 태어나서 어느정도의 교육받고 일본에서 일하는 분들을 뉴커머라고 합니다. 재일 교포분들이나 한국회사가 일본에서 상장한 예를 있습니다만, 뉴커머가 직접 상장을 한 케이스는 제가 알고 있기는 없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다는게 의미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일본내에서 활약하는 많은 뉴커머가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해 상장이라는 수단을 쓸게 있게끔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을 위해 일본회사의 취업시 조언을 해주신다면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최대이고 10%를 넘었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 살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모르오나 우리나라 청년들이 정말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찾다보니 졸업하지 않고 대학원이나 몇년 더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백대 일이라는 정부기관, 금융권, 대기업등이 정말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이 될수 있을까요? 젊고 패기있는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많은것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기전에 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김 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님의 책이 일본에 오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말에 동조하고 우리나라 청년들도 꼭 한번 되새겨보았으면 합니다.

서론은 이정도 하고 만약에 일본에 오실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오시기 보다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오셨으면 합니다.

이미 일본까지 오셔서 일하시는것은 별로 금전적인 이익은 없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대졸초임은 20만엔이 안됩니다. 지금 환율이면 월210만원정도 입니다. 한국의 평균 대졸초임이 290만원이라고 하니 한국이 훨씬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인프레이션이 높아서 물가가 높아졌지만, 일본에서 20만엔이면 나름 생활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래서 단순한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일본에서의 기회성을 찾고, 이곳에서 해야 할일을 찾는다면 대환영입니다.
제가 먼저와서 생활하면서 향후 오실분들에게 두가지만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일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앴으면 합니다. 우리나라가 식민지시절에 당했던 과거와 독도,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등의 지금도 서로 사이가 좋지않는 관계에 대해서 너무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를 포함한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몇년이 되어도 일본과 한국이 스포츠시합을 하든지 경제적인 비교를 했을때 항상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살고 있다는 것은 일본인들과 숨쉬고, 일본 경제의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고 있습니다.

일본인은 이럴거다 그럴거다는 선입견을 가지면 일본인들도 가지지 않은 벽을 자기 자신이 만들어 버리면, 일본생활을 빨리 적응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언어입니다. 일본에 살려면 일본어를 잘 하는것은 아주 당연한것이고 한국사람이나 다른 외국사람에 비해 일본어를 잘 한다는것은 아무런 자랑이 되지 않습니다. 일본내에서 살아가려면 당연히 일본사람처럼 일본어를 잘해야하지만 발음이나 억센트등이 네이티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는 일본인보다 조금 딸리지만 그들보다는 도큐먼트스킬, 기술적 스킬, 성실함, 새로운 발상등의 그들보다 잘 하는 무언가를 가져야만 일본인보다 능력을 인정받고, 급여도 일본인보다 많이 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노력없이는 한국에 있든 일본에 있든 같습니다만, 일본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잘 살릴다면 절대 인정받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이나 유럽등의 다른 나라의 실정을 잘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일본은 혈연, 학연, 지연 없이, 흔한 이야기로 흑수저를 들었어도 일본인보다 더 열심히 일 한다면, 많은것을 경험하게 될것이고, 세상을 바꿀수 있게 해주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오신다는것은 환영이지만, 정말 열심히 할 각오를 가지신 분들이 와서, 같이 도전하고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같이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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