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한강변으로 옮긴다…잠실 일대 '마스터플랜' 확정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6.04.25 10:00

야구장 한강변으로 옮기고 주경기장은 박물관으로…스포츠·전시·문화 복합 공간 개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잠실야구장이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기고 주경기장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등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41만4205㎡)를 2025년까지 스포츠·전시·문화 복합 공간으로 개발하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올림픽 개최지인 주경기장은 보존하고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 기존 체육시설은 전면 재배치하는 계획이다. 주경기장에는 리모델링을 거쳐 △판매·편의시설 △박물관 △스카이데크 등이 들어선다. 2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우선 야구장은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야석이 한강을 향하도록 배치하고 관람석은 기존 2만6000석에서 3만5000석으로 늘어난다. 돔구장 여부는 사업단계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마이스(회의·관광·전시) 시설은 서울의 고유한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된다. 독일 하노버의 정보통신기술 전시회(CeBIT)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같은 브랜드화 전략이 추진된다. 전용면적 10만㎡ 이상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1500실 규모의 특급호텔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잠실운동장 일대에 10만㎡ 규모의 마이스 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코엑스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세텍(SETEC) 등을 포함 서울 동남권 일대에 총 19만5000㎡의 마이스 시설이 조성된다.

실내체육관과 수영장은 '실내스포츠 콤플렉스'(수영장+실내체육관)로 통합해 현재 수영장 위치로 옮겨진다. 프로농구 등 실내 경기가 열리고 콘서트·공연 등도 진행된다.


한강 접근성도 개선된다. 올림픽대로와 탄천동·서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한강과 탄천변은 수변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된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종합운동장을 잇는 탄천보행교는 건물과 교량이 일체화된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시는 종합운동장 일대를 대중교통이 중심이 되는 친환경 도시발전모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수상 교통수단과 종합운동장-삼성동을 잇는 트램 등의 도입이 검토된다.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은 공공주도 사업과 민간투자 사업으로 분리 추진된다. 도로·하천 등 기반시설과 주·보조경기장은 공공사업으로, 전시·컨벤션, 호텔, 야구장 등은 민간 사업으로 각각 진행된다. 아울러 시 정책에 부합하는 우수한 민간 제안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공사는 프로경기와 행사·공연에 지장이 없도록 3단계 순환개발 형태로 진행된다. 1단계 공사(2019~2022년)에서는 학생체육관과 수영장이 철거되고 2019년 전국체전이 끝나면 실내체육관과 보조경기장을 철거하는 2단계 공사(2019~2023년)가 시작된다. 이후 보조경기장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는 3단계 공사(2020~2025년)가 이어진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88서울올림픽'의 성지인 잠실 종합운동장의 역사적 가치 위에 새로운 도시의 가치를 구현하는 매우 의미있는 도시재생사업"이라며 "서울의 대표적인 국제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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