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정 175개국 서명, 이르면 연내 발효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4.23 06:06

반기문 총장 "기후변화 차단, 가난·배고픔 몰아낼 것"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는 내용을 담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75개국이 서명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마련된 이번 협정은 이르면 연내 발효될 전망이다.

유엔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파리협정 서명식'에 175개 국가가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국제협약 가운데 하루 동안 가장 많은 국가가 서명한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6개국이 합의해 마련됐다. 1997년 제정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지만 파리 협정은 196개국 모두가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했다.

55개 이상 국가가 비준하고 비준국의 국제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총합 비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이 되면 협정이 발효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서명식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짐이 아니라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유엔 회원국들이 가능한 빨리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 "(파리 기후변화협정이)가난을 뿌리 뽑는데 도움을 주고 녹색 직업을 창출하고 배고픔과 불안정성을 없애 줄 것"이라며 "소녀와 여성의 삶을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명식은 유엔총회장 단상 위 책상에 놓인 기후변화협정문 원문에 차례로 서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은 자신의 손녀딸을 직접 안고 등단해 25번째로 서명했다.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책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39번째로 서명을 마쳤다.

각국 정상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까지 비준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말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연내 비준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량 1위 국가인 중국은 오는 9월 G20정상회의 이전에 비준을 마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명식에는 영화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년간 여행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은 나를 두렵게 한다"며 "이같은 문제를 내버려 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가 이 땅에 있는 한 지구는 구제될 수 없다"며 "더욱 큰 폭의 변화가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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