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쏟아부은 한진해운, 결국 자율협약 신청키로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박상빈 기자 | 2016.04.22 15:50

(상보) 부채 5조6000억원에 연간 1조 넘는 용선료, 해운얼라이언스 와해 등 사면초가

한진그룹이 결국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을 채권단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지분 33.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운업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돼 한진해운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여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부채는 5조6000억원으로, 현대상선은 4조8000억원보다 많다. 특히 회사채 등 비협약 채권 비중이 현대상선보다 높은 상황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해운의 채권 규모는 6000억원이다.


아울러 최근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 CKYHE에서 주요 선사인 에버그린과 COSCO가 빠져나가 새로운 동맹인 '오션'에 합류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영업도 차질을 빚을 게 불가피해졌다. 올해 928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 용선료도 문제다.

한진그룹은 다음주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를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대주주 사재 출연과 용선료 인하 등 별도의 추가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그룹 측이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달 말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의 경우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만기 연장 등 비협약 채권 채무 조정 노력을 진행해 왔는데 한진해운의 경우 이런 노력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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