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 속에서 싹이 튼다

머니투데이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 2016.04.22 09:02

[머니디렉터]

최근 주식시장은 기술적 조정이 마무리 되고 국제유가의 부분적인 해소 및 중국 거시지표 영향으로 월초 지수 수준을 회복시켰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형주 랠리가 정착된 모습이다.

향후 증시는 다시 한번 밸류에이션 저항과 외국인 태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관망세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둔화 모습이 재확인 된 만큼 외국인 수급을 고려해야 하고,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우위 산업·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이런 수급환경에 따라 모멘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형주는 강력한 가격반등 모습을 확인 한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관 속에서 싹이 튼다. 500대 대표기업 기준 한국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월말 기준 11.4배를 기록했는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낙관적으로 예상된 기업이익 전망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단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어닝쇼크의 발생 확률은 감소하고 거시환경 개선 여부에 따라 기업이익 기대치를 상회(어닝 서프라이즈) 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평가된다. 결국 단기 실적과 무관하게 저가인식이 강한 업종과 종목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한국 증시의 직접적인 수혜 여부를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자동차, 반도체 및 IT부품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국내업체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지진 이후 조업 정상화 과정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엔고 현상과 맞물려 일본업체와 경쟁관계인 국내 자동차 업체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면 상대적으로 한국의 유커 방문이 늘면서 여행 관련 업체 등에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증시의 안도랠리(relief rally)가 진행될 경우 투자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진입시점(entrypoint)이다. 유동성 힘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 주식시장은 뚜렷한 매수근거를 찾기 힘들다. 수급을 믿고 투자에 나서자니 머리 속에 각인된 경기둔화, 실적부진의 선입견을 순간적으로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동성 확대를 고려한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며 매크로 변화와 투자심리가 연동되지 않는 산업 및 종목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바람직할 전망이다. 최우선주(Top-pick) 업종으로는 건설과 철강, 화장품, 자동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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